[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세제개편안을 확정하면서 일부 기업에 적용되는 법인세율을 내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외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기업의 부담을 덜어드리지 못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세계적 금융위기로 기업의 혁신적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휴대폰 업체 노키아의 추락으로 핀란드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반면 애플 등 주요기업이 견조한 실적을 보여 미국은 신용등급 하락등의 악재에도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특히 '이브의 사과(창세기)', '뉴턴의 사과(과학)', '세잔느의 사과(미술)' 등 인류 역사에 영향을 끼친 사과에 애플의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세율은 내리지 못했지만 낡은 규제를 없애고 각종 문턱을 더욱 낮추겠다"면서 "기초과학·원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예산 지원을 강화하고, FTA 체결, 지역별 맞춤형 경제협력 전략 수립으로 기업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호주 FTA 협상 대응방향', '한-남아시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이 논의됐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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