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하 <가문의 영광4>)이 개봉 첫 날 흥행 1위에 올랐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 개봉한 <가문의 영광4>가 전국 392개 스크린에서 6만 2018명을 모아 3만 7731명을 모은 <최종병기 활>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4주 연속 1위를 지키던 <최종병기 활>은 2위로 내려앉았고 권상우, 정려원 주연의 <통증>은 2만 5046명을 동원하며 3위에 올랐다. 송강호, 신세경 주연의 <푸른소금>은 일일 관객수가 1만 명대로 줄어들며 4위에 그쳤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파퍼씨네 펭귄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콜롬비아나> 등 외화들이 차례로 5~8위에 랭크됐다. 경마를 소재로 한 <챔프>는 하루 관객수가 1만 명도 되지 않은 9033명에 그치며 9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가문의 영광4>의 개봉 초 흥행 성공은 배급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리 예견된 결과였다. 한 주 먼저 개봉됐던 <푸른소금>이 화제성에 비해 저조한 성적에 그친 데 이어 개봉에 앞서 진행된 유료시사에서 <가문의 영광4>는 같은 날 개봉한 <통증>, <챔프>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가문의 영광4>는 개봉 직전은 물론 개봉 이틀째인 8일 오전 10시 현재 예매점유율 28.2%(영진위 기준)를 기록하며 18.2%의 <최종병기 활>을 큰 차이로 누르고 있어 연휴 기간 내내 1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문의 영광4>는 완성도는 물론 관객 만족도에 있어서도 추석 영화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있어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진 않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추석 시즌에 개봉한 영화들 중 두드러진 작품이 없어 대박 흥행이 예측되는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며 “시리즈의 인지도가 높은 <가문의 영광4>가 연휴 초 흥행을 주도하겠지만 관객들의 만족도가 낮아 흥행이 오래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 관계자 역시 “추석에는 입소문의 영향력이 낮은 데다 1년에 1~2번 영화관에 가는 관객들의 비중이 커서 인지도가 높은 <가문의 영광4>가 4일 연휴 내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증>이나 <챔프>는 관객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입소문을 크게 타지 못할 경우 역전에 성공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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