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이익 20% 증가..4년만에 주력사업 변화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상사의 자원사업이 성공가도를 달리며 종합상사에서 자원개발회사로 기업의 뼈대가 바뀌고 있다. 지난 2007년 구본준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해외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이래 4년 만에 이뤄진 변화다.
7일 LG상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분기 거둔 세전이익 780억원 중 자원개발 사업에서 나온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인도네시아 MPP 석탄광구를 비롯한 해외 광구에서 나온 이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관련 업계에선 올해 LG상사의 전체 세전이익에서 자원개발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가량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투자 및 생산 예정인 칠레 및 호주 등지의 자원사업을 감안할 시 2,3년 후에는 최소 70% 이상의 비중이 전망된다.
자원 분야에서 나온 이익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사업영역인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은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6% 가량 감소하는 등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다. 회사 의 주력사업이 완전히 뒤바뀐 모습이다.
LG상사의 변화는 지난 2007년부터 이뤄졌다. 구본준 현 LG전자 부회장이 사령탑을 맡기 시작하면서 LG의 신수종 사업 개발이라는 특명 하에 해외 자원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 초창기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자원사업의 특성상 오너의 강력한 의지가 현재의 LG상사를 있게 했다는 평가다.
투자를 시작하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LG상사 전체 실적에서 자원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 30∼40%를 차지한 이래 지난해 50%를 돌파했고 올해는 60%를 넘어서는 등 매년 관련 실적이 급증했다. 2006년까지만 해도 10% 아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LG상사 관계자는 "회사의 주력사업이 최근 몇 년 사이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도 지속적인 자원개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이후에도 관련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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