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유럽 주요국들의 증시가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한채 하락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CAC4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3% 내린 2965.64,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20지수는 1.00% 떨어진 5193.97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6% 오른 5156.8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전거래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자금 유입 등으로 소폭 오른채 개장했다. 하지만 장중반 독일의 지난 7월 공장주문이 전월 대비 2.8%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뉴스가 없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독일의 7월 공장주문 감소는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1.5% 감소)를 넘어서는 결과다. 공장 주문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해외 수요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반 이후에는 미국의 8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좋은 소식이 나왔지만 하락세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비제조업지수가 53.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기록했던 52.7과 시장 예상치인 51보다 높은 수치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직까지도 유럽 채무 문제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시장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유럽 국채시장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CNBC는 칼 와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HFE)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해 "유럽의 국가부채 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 둔화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채권수익률에 기인하며 유럽 국채시장이 현재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와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소버린 채권 시장에 개입하는 것만이 국채시장 붕괴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며 "재앙이 임박한 현재 상황에서 만약 ECB가 이번주에 이탈리아와 그리스, 포르투갈 등의 국채를 매입하지 않는다면 국채시장의 붕괴는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금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프랑스 2위 은행 소시에떼제네랄과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딧SPA가 5% 이상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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