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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는 설왕설래 투자자는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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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社 리포트간 시각차 뚜렷
투자종목 선택시 꼼꼼히 살펴야


증권사는 설왕설래 투자자는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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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 오리온 주식에 투자중인 박모씨(31)는 지난달 30일 국내 증권사들이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60만원대로 올리며 '매수'를 권하자 귀가 솔깃했다. 급락장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던 터라 가지고 있던 오리온 지분을 늘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매수시기를 고민하던 지난 1일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가 '매도'의견과 3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날 오리온 주가는 '매도 쇼크'로 4% 넘게 급락했다. 오리온의 5일 종가는 49만5000원. 국내 증권사는 20%이상 더 오를 수 있다지만, 골드만삭스는 20%이상 더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 살 것인지를 고민하던 박 씨는 이제 가지고 있던 걸 팔아야 할 지를 함께 고민중이지만 답을 얻을 수가 없다.

## 증권사 브로커인 김모씨(34)는 최근 '외국계 리포트'에 대한 문의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 같은 종목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의 해석과 전망이 정 반대인 경우가 늘어나면서 부터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 전무한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들이 지나친 낙관 일색이라는 고액 투자자의 쓴 소리도 들었다. 목표주가에 대해 “현재 주가와는 괴리가 있지만 장기 전망과 회사 자체의 성장성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급락장이 장기화 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국내와 외국계 증권사 간의 시각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이 각각 지나친 낙관론과 지나친 저평가로 일관해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현재 주가가 국내 증권사들(3곳 이상의 컨센서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절반도 안 되는 종목(괴리율 100%이상)이 11개에 달했다.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DMS로 5일 종가는 4625원이지만, 증권가 목표가 평균은 1만1167원으로 두 배를 훌쩍 넘긴다. 이밖에 아바코(133%), STS반도체(125%), 한진중공업(124%), 한솔테크닉스(123%), 멜파스(121.84%), KH바텍(114%), 삼성테크윈(108%), 웅진에너지(107%), 대우조선해양(107%), 네패스(104%) 등이 높은 수준의 괴리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최근 잇따라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가를 제시하는 모습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1만원 안팎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는 STX팬오션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2일 5700원의 목표가를 내놨다. 이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8000원이던 기존 목표가를 하향, '매도'를 권고했다. 메릴린치증권도 이 회사 목표가를 1만5000원에서 7600원으로 낮췄다. 이들의 목표가는 모두 현재가(8470원) 보다 훨씬 낮다. 5일 1만3700원에 장을 마친 대우증권에 대해서도 UBS증권은 지난달 29일 '매도'의견과 목표주가 1만2500원을 제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는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제시하고, 국내 증권사는 낙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국내 증권사와 달리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는 광고비와 같은 단기적인 비용요소에 더 큰 무게를 두고 목표가를 설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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