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내일 새벽 2시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예선 2차전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쿠웨이트 박'의 춤바람이 시작됐다.
'캡틴' 박주영(아스날)이 '약속의 땅' 쿠웨이트에서 또한번 신명나는 골 잔치를 준비한다. 박주영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단추인 지난 2일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레바논과 1차전서 A매치 데뷔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킬러의 귀환'을 알렸다.
다음 무대는 7일 오전 2시(한국시각) 벌어지는 쿠웨이트와 원정 2차전. 경기가 벌어질 쿠웨이트시티의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은 박주영에겐 약속의 땅이자 행운의 장소다.
박주영은 2005년 6월 이곳에서 치러진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5차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은 FC서울 소속의 신인 공격수였던 박주영을 보고 "입으로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비아냥댔지만 K리그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던 그의 기량과 축구팬들의 여론을 외면하기 힘들어 박주영을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결국 박주영은 감각적인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 '쿠웨이트 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6년 만에 다시 찾은 '약속의 땅'. 박주영은 훌쩍 성장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아스날에 새 둥지를 틀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지난 2일 레바논과 1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퍼부으며 '거너스'의 명성을 입증했다.
이번에도 박주영은 왼쪽 날개로 출전해 원톱 지동원(선덜랜드)와 유기적인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 활용 방안에 대해 "레바논전에서 보여준 역할을 수행하면서 좀 더 상대팀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임무를 주기로 했다"며 "컨디션이 올라선 만큼 날카로운 공격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웨이트는 FIFA 랭킹 95위로 한국(33위)과의 역대전적은 8승3무8패로 팽팽하다. B조 예선 1차전서 UAE를 3-2로 꺾고 승점3을 챙겼다.
조광래 감독은 쿠웨이트에 대해 "수년간 세대교체 실패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서아시아대회 우승, 걸프컵 우승 등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피디한 팀컬러, 전방으로 길게 연결되는 킥보다 미드필드를 이용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경계했다.
투페즈지치 쿠웨이트 감독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국이지만 승리를 위한 분석을 끝냈다.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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