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영국 런던의 고급 주택 시장이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통화인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미국·유럽의 부채 위기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고급 주택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국 부동산업체 나이트프랭크는 지난달 30일 런던 중심가의 고급 주택 가격이 평균 370만파운드(약 65억원)로 지난 8월까지 1년간 1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집값이 11.2% 급등한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이는 영국의 8월 평균 집값이 10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지난 1일 전국건축협회는 영국 8월 평균 집값이 지난달 대비 0.6% 떨어진 16만5914 파운드(26만9800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일반 주택시장은 금융당국이 주택 대출을 제한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고 있는 데다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반면 고급 주택 시장에는 외국인 핫머니가 몰려 집값이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나이트프랭크의 리암 베일리 대표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투자처를 잃은 돈들이 런던 고급 주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부채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런던 고급 주택시장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일리 대표는 또 "파운드화 약세 덕분에 런던의 고급 주택시장에 해외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9개 주요통화바스켓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2008년 3월 고점에서 20% 떨어져 4일 오후 3시 20분 현재 달러대비 1.6217파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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