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사장, 대산공장 준공식서 새각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그냥 제 할일하고 월급받는 사장으로 기억되기 싫습니다. 잠시 회사를 거쳐간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현대중공업으로 처음 입사해서 부사장 자리에 오르기 까지 33년을 보냈다. 깊은 정이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작년 8월 중공업을 떠나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 남짓 시간이 흘렀다.
그는 그 1년간 매주 하루씩 충남 대산공장으로 출근했다. 집이 있는 서울에서 대산까지 장거리 출근길에 그는 항상 새벽 공기를 마셔야 했다. 직원들과 출근시간을 맞추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점심은 항상 공장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했다.
지난 1일 제2 고도화시설 준공식 자리에서 그는 모든 감사를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날 그에게선 33년 정든 직장을 떠나온 아쉬움 보다 의욕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현재 현대오일뱅크는 크기로 보면 업계 4등인데 언젠가 꼭 1등을 하길 원한다”며 “현대중공업에서 배운 정직과 신뢰의 경영을 오일뱅크에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을 릫직원들을 신뢰하기 위한 시간릮이었다고 표현했다. “처음 자리를 옮기고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을 만나보니 피동적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시하는 것에 만족하는 모습을 바꾸기 위해 모두가 사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한다”며 “이제는 직원들이 문자로 보고를 하거나 안부를 물을 정도로 신뢰가 쌓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에 보답하기 위해서 그는 현대오일뱅크 급여를 동종업계 최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내게 한 단번도 월급을 늦게 준적이 없다”며 “최고의 대우를 통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공장 인근에 1만7000여㎡ 규모의 현대대죽공원도 만들어 개방했다. 권 사장은 “지역주민과 주유소 업주들과의 스킨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많은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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