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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낭독의 발견, MC META&DJ WRECKX ‘무까끼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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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낭독의 발견, MC META&DJ WRECKX ‘무까끼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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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이다. 화자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혼자 말아 무이소(먹으시오)’, ‘차라리 날 잡아 무이소’ 라는 말은 더없이 단호하다. 그리고 그토록 강경한 결론에 도달하기 까지 그가 겪은 일들은 ‘사짜들 막 온데 다 천지삐까리 (사기꾼들이 막 여러 곳에 많이 있다) 글마들(그 녀석들) 때매 내는 맨날 빚갈이’로 명료하게 정리된다. 그는 이제, 믿을 수 없는 상대방으로부터 등을 돌리려 한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돌릴 길은 없다.

화자는 분노의 기원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내 몬 산다고(가난하다고)’라는 이유로 상대방은 그에게 ‘음악’을 통해 ‘돈 준다꼬(준다고)’ 거래를 제안한다. 둘의 등치를 의심했던 화자는 ‘그케도 내 몬 믿는다 카이 니 머 캤노(그래도 내가 못 믿는다고 하니 네가 뭐라 했냐)’라고 다시 따져 묻는다. 그러나 대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니 주디서(네 주둥이에서) 나오는 건 숨 빼고 다 구라’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자신의 가슴을 칠뿐이다. 지금에서야 ‘문때지 마라(비비지 마라) 니하곤 일 없다’라고 선을 그어 보지만 이미 그의 마음엔 상처가 남았고 그는 ‘한숨 팍팍 땅바닥에’ 떨어지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무참하이(무참하게)’ 혼잣말을 되뇐다. ‘사는 기 이런 기가(사는 게 이런 거냐)’ 그리고 이런 말조차 그에게는 ‘무까끼하이’ 느껴질 뿐이다.


자신의 언어를 가진 이들의 선전포고


19금 낭독의 발견, MC META&DJ WRECKX ‘무까끼하이’

그러나 사건과 감정, 인과와 결심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해석을 유예시킨다. 고집스럽게 사투리로 쓰인 문장들은 이해되기까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대구에서 태어나 겨울과 친구인’(12월 6일) 화자에게 이것은 온전한 그의 언어다. 그가 의도 한 것은 이해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발화에 진심을 싣고자 함인 것이다. 그리고 이미 ‘백프로 새카만 속을 감툰 도둑과 사기꾼들의 나라’(다만)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간직하는 것의 고단함을 알고 있는 그에게 음악이란 ‘이판에 불을 붙일 무장된 라임과 다시 판에 던진 이 투쟁의 비트로’(무투)세공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가 견고하게 자신의 언어를 다듬는 것은 ‘우리는 우리를 부리는 무리라 불리는 돌부리를 뚫을 뿌리를 내리는 것 뿐’(소문의 거리)인 싸움을 위한 무장에 다름 아니다. 더 이상 자신을 농락하고 음악을 유린하는 그들의 언어로 말해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다.


그런 까닭에, 우리가 가장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은 ‘됐으 됐으요 고마 됐으요(그만 됐어요)’다. 이 노래의 부제가 ‘yes yes y'all’인 것도 그러한 이유다. 이것은 다만 발음의 유사함을 차용한 위트가 아니라 긍정적인 추임새를 대체한 단어에 숨겨 있는 부정적인 의미가 주는 절망을 강조하는 것이다. ‘됐다’가 표준어에서는 도달을 의미하지만, 화자의 사투리 안에서 이것은 거부와 단념을 뜻하기 때문이다.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말아 무이마이 말이 마이 나오이 고마 가 옆에 가가 뭐 가갈기 있나 디비 바바도 없단 거 알아 무이소(말아 먹네마네 말이 많이 나오니 그만 그의 옆에 가서 뭐 가져갈 게 있나 뒤져 봐도 없단 것을 알아 먹으시오)’라고 체념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하는 태도에는 ‘무참하이’ 살아가는 이의 절망이 스며있다. 하지만 그가 포기하는 것은 진흙탕으로 함께 쓸려 들어가는 지난한 다툼일 뿐, 여전히 그는 ‘무까끼하이’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어깨 위에 올려진 어리석은 한숨을 털어내는 소리, 비웃는자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 잽싸고 단단한 소리, 무식하리만치 집요한 소리인 '됐으요'는 결국 희망의 추임새다. 더이상 마냥 당하지 않고 손바닥을 세워 내밀면, 그 뒤의 세상은 지켜낼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거기부터가 싸움이 아닌 삶의 시작이다.


무까끼하이 (yes yes y'all)
고마 됐으요
뭐가 문젠교? 고마 그냥 놔 두이소
모하며 열지 말고 그마 꾹 닫아 두이소
엄한 다리 잡지 말고 혼자 말아 무이소
그래도 할라마 차라리 날 잡아 무이소
내가 캤지요? 되도 안한기 뭣도 안하이
말아무이마이 말이 마이 나오이
고마 가 옆에 가가 뭐 가갈 기 있나
디비 바바도 없단 거 알아 무이소!


됐으 됐으요 고마 됐으요
돈만 챙기고 고마 그마 째이소 (X3)
됐으 됐으요 마 됐으요 마 됐으 됐으
쨌으요 마 쨌으요 마 쨌으 쨌으


첨엔 돈 준다꼬 들이댔다 아이가?
내 몬 산다고 머라캤다 아이가?
그케도 내 몬 믿는다카이 니 머 캤노?
내 믿고 가마 니도 간다 캤다 아이가!
말도 아이다 마 속이고 아이고가
문제도 아인기라 인간이 아인기라
사짜들 막 온데 다 천지삐까리
글마들 때메 내는 맨날 빚갈이
음악은 음악이고 사업은 사업이라
음악으로 장난치는 사업이 사업이가?
근데 니는 내한테 내 음악을 판다메?
내 하고 싶은 음악으로 장사를 한다메?
그림도 그리고 마 소문도 돌리고 마
음악도 뿌리고 마 명함도 돌리고 마
머라머라 캐사도 인자 마 치아뿌라!
니 주디서 나오는 건 숨 빼고 다 구라
뭣도 모르고 내가 니캉 갔제
디비보이 180도 내캉 반대
힘 다 빼고 자빠짔네 무참하이
사는 기 이런기가? 무까끼하이



아, 한숨 팍팍 땅바닥에 마
쌔리 문때뿌리고 싶네 니 쌍판!
좀 뭉게지 마라 한 개도 멋없다
문때지 마라 니 하곤 일 없다
뻑하마 간지는 뭔 간지?
입만 열마는 구린내에 뻥까지
뭐어? 니가 나를 가르쳐?
새우젓같이 쩔데 니 아는 척?
고기도 머어본 놈이 물 줄 안다고
돈도 벌어본 놈이 쓸 줄 알다고
음악도 돈 바르마 더 잘 판다고?
에이, 그건 진짜 아인거 내 안다꼬!
콩알 반쪽도 모르매 니는 뭐?
이름값 올리고 회사 키운 거?
바닥 치던 시절 싹 다 잊은 거?
다 쳐무라 니 혼자 잘 키운 거!
뭣도 모르고 내가 니캉 갔제
디비보이 180도 내캉 반대
힘 다 빼고 자빠짔네 무참하이
사는 기 이런기가? 무까끼하이


뭐가 문젠교? 돈은 그냥 놔 두이소
지갑은 열지 말고 그마 꾹 닫아 두이소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혼자 받아무이소
그래도 찝찝하마 뒤로 받아두이소
뭐라 캤지요? 돈맛 보마 상또라이들
마이무이마이 말이 마이 나오이
고마 가 옆에 가가 뭐 가갈 게 있으마
싹 다 디비 가 가가 빨아 무이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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