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와 주식 및 금융시장을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과 비관이 극명하게 엇갈려 혼선이 계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0.5%를 웃돈 것으로 지난 2월 이후 최대 성장 폭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의 상승에 따라 경기 낙관세가 커지면서 뉴욕 주식시장에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모두 2% 넘게 상승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7월의 자동차 판매 대수가 연간 기준 1210만대로 전달에 비해서 1.4% 늘어나 개인소비지출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동차 판매량은 상반기 평균인 연간 기준 1260만대에 못 미쳤고 개인소비 지출도 구성항목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상품 및 관련 서비스 부문에 대한 지출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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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항목 소비지출 지수가 전달의 0.2에서 -0.1로 오히려 감소한 데 비해 식료품 등의 비내구재 지출 지수는 -0.8에서 1.0으로 크게 늘었다. 에너지 제품 및 관련 서비스 지수도 6월의 -4.5에서 7월에는 2.8로 증가했다.
또 저축률은 5.5%에서 5.0%로 큰 폭으로 떨어져 가계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계의 밀어내기 식 과잉생산으로 인해 재고가 쌓여 다음 달부터 일부 GM공장이 조업을 단축할 것이라고 AP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의 예상도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뉴욕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인 미셀 메이어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이달 소비지출 보고서는 상당히 꾸준하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지나간 데이터에 불과하며, 앞으로 올 몇 달간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분명히 하향추세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같은 날 발표된 텍사스 연방은행 제조업활동지수와 주택판매 지수도 하향 추세를 보였다.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유럽의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이 향후 12개월 동안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주식시장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론조사기관인 MHP의 8월 조사결과를 인용,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주식이 가장 많은 주목을 끌고 있으며(47%), 헤지펀드가 16%로 두 번째 투자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투자가들은 유럽의 경제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라기보다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대한 정반대의 시각도 있다. 유로존의 은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은행업계의 3분의 1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CNBC 방송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금융기관 컨설팅 회사인 SRN의 조사책임자인 랄프 실바는 “현 시점에서 은행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은 은행 상품의 과잉공급을 다루는 것”이라면서 "다른 (살아남은) 은행들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유럽 은행의 3분의 1은 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들이 난국에 대비해 많은 충당금을 쌓아놓고 있지만, 유럽에서 국가부채 위기가 고조되면 이 자금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것이며 주식시장은 폭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설 부문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의 건설중장비 생산업체인 캐터필러의 도우 오버헬만 최고경영자(CEO)는 "더블딥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빠른 성장은 아니겠지만 그럭저럭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기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해온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캐터필러는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대적으로 양호한 2.5%로 추정하고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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