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아침 출근 시간만 되면 '언제 회사까지 가나' 하고 막연히 답답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출근 스트레스'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런던정치경제대학과 셰필드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남자와 여자가 출근 시간에 어느 정도의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영국 가구 패널 조사(British Household Panel Survey)' 결과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남성들은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 반면 여성들은 출근 시간에 대해 상대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남자에 비해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출근에 소비하는 시간을 더 아까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는 같은 연령대의 남자보다 무려 4배나 높은 강도로 출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했다.
또 엄마에 비해 강도는 낮지만 유치원 자녀를 둔 아빠들도 일반 남자 직장인보다는 출근 스트레스를 더 심하게 느꼈다.
반면 아이가 없는 미혼 여성이나 남편이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가정의 엄마는 상대적으로 출근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셰필드대학교 제니퍼 로버츠 교수는 "시장도 봐야 하고 아이들을 제때에 학교나 유치원에 데려다주기도 해야 하는 엄마들은 출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여자들이 출근에 허비하는 시간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건강경제학 저널(Journal of Health Economics)'에 소개됐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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