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일년동안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동성 친구가 오랜만에 전화해 연애 상담을 부탁한다면?
남성들은 소개팅을 부탁하기 위해 전화했을 가능성이 높고, 여성이라면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어 위로해달라고 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소셜 데이팅 업체 이츄(대표 표순규)가 20세 이상 미혼 남녀 644명(남 338명, 여 3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은 '소개팅을 부탁할 때'(34.9%)나 '좋아하는 이성에게 대시하고 싶을 때'(34.6%) 연애 문제를 논의한다고 말한 반면 여성은 '연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45.8%) 혹은 '이별 후 아픈 마음을 달랠 때'(22.2%) 연애상담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또한 남성들이 연애상담을 하면 '해결책'을 구하려드는 반면 여성들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상담을 하는 이유'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58%가 '직접적인 조언이나 충고·대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여성의 60.5%는 '털어놓고 위로받거나 하소연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남성은 직접적인 방법과 해결책을 구할 수 있는 '물음형' 상담을, 여성은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고 표출할 수 있는 '느낌형' 상담을 원하는 것.
한편 미혼남녀 모두 연애 문제를 털어놓는 대상 1순위를 '친구'(75%)로 꼽았다. 또래친구와 마찬가지로 공감대 형성이 쉬운 '선배 혹은 아는 형이나 언니'에게 상담을 청한다는 응답은 10.7%를 차지했다. 지인들을 벗어나 '연애 블로그 등 인터넷 정보'를 통한다는 응답자는 6.4%였다. '형제'(3.3%)나 '부모'(1.6%) 등 가족에게 연애상담을 의뢰하는 응답자는 드물었다.
연애 문제에 대한 정답이 필요하다고 해도 조언자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다. 전체 응답자 중 53.6%가 연애상담 후에 '적당히 응용해서 실천한다'고 답했다. 이어 39.8%는 '참고하지만 결국 내 뜻대로 한다'고 밝혔다.
한상권 이츄 부장은 "남성은 연애 경험 부족이나 소개팅 성공법, 짝사랑 고백법 등 연애 초기 상황을 고민하는 반면 여성은 밀고 당기기와 같은 연애심리나 애인과의 충돌 이유에 관심이 많다"며 "요즘 세대들은 소셜 데이팅을 이용한 소개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애 상대를 찾는 것 못지 않게 연애 문제 상담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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