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Irene)'으로 지금까지 18명이 사망하고 400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아이린은 28일 뉴욕시와 버몬트주 러틀랜드 남부지역을 지나면서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고, 풍속도 시속 50마일(약 80km)로 약해진 상태다. 아이린은 29일 현재 뉴욕시를 지나 뉴잉글랜드와 캐나다 동부로 향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린이 시속 25마일(40㎞)의 속도로 계속 북진하면서 이날 오후 캐나다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립기상국의 데이비드 스타크 분석가는 "아이린은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분류가 바뀐 상황이지만 여전히 세력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린의 세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주말 사이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상처는 크다. 허리케인이 처음 미 대륙에 상륙한 노스 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에서만 10명이 희생되는 등 사망자 수는 18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뉴햄프셔 지역에 이르기까지 12개주의 400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욕에서는 저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항공편은 물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운행이 중단됐다.
아이린의 세력 범위는 500마일(805㎞)로 미국 대서양 연안에 거주하는 6500만명을 공포에 떨게 해 단일 폭풍으로는 가장 많은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쳤다. 뉴욕시의 경우 지난 1985년 허리케인 글로리아 이후 처음으로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재난위험 평가 전문업체 에퀴캣(Eqecat)은 허리케인 피해가 가장 심한 놀스 캐롤라이나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에서 허리케인에 따른 보험손실액이 2억~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네틱 애널리시스사(Kinetic Analysis Corp.)는 미국 북동부 지역에 허리케인 아이린이 총 70억달러 가량의 경제손실을 냈으며 이에 따른 보험손실액은 30억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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