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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100m 실격에 전세계가 놀랐다..대회 최대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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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남자 100m의 새 챔피언 요한 블레이크의 등장은 조용히 묻혔다. 바로 대회 최고 히어로인 우사인 볼트(이상 자메이카)의 예상 밖 실격패가 큰 충격파를 안겼기 때문이다.


남자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이자 디펜딩챔피언 볼트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 부정출발로 실격패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볼트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자 100m 결승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몸을 움직이는 부정출발로 그대로 실격 아웃됐다. 볼트가 총성이 나기 전 튀어나가는 모습은 미세한 카메라 판독 없이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명확했다.


순간 관중석에는 '아!'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고 볼트는 유니폼 상의를 벗은 채 실망감과 괴로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자신도 믿기지 않는 듯 얼굴을 유니폼에 파묻기도 하고 경기장 뒷편을 서성대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전광판에 자신의 실격처리가 공식 발표되자 손을 저으며 "누구 짓이야(Who is it?)"라고 외치는 장면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0-2011년 대회 규정집에서 부정 출발을 한 선수는 곧바로 실격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이 규정이 적용되기 전에는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하고 두 번째로 부정 출발한 선수만 실격 처리했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강화된 규정이 적용된 것은 대구 대회가 처음이다.


이때문에 대회 첫날부터 부정출발로 눈물을 흘린 스타들이 속출한 가운데 볼트마저 이 규정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특히 스타트만 좀더 빨리 하면 세계기록 경신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랐던 터여서 볼트가 스타트 반응 속도에 지나친 부담감을 갖고 있어 실격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벌들의 잇딴 부상 낙마로 2연패가 확실시 됐던 볼트가 뛰지도 못하고 경기장을 떠나자 AP통신 등 외신들은 볼트의 실격을 긴급타전했다.


이에따라 볼트 특유의 번개 세리머니는 오는 9월3일 열릴 남자 200m 결승과 9월4일 400m 계주에서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한편 볼트가 빠진 후 펼쳐진 남자 100m 결승에서는 블레이크가 9초9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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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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