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과도한 비용 문제 등으로 한국은행 '총재' 명칭을 변경하는 논의가 보류됨에 따라 일단 '총재' 명칭은 당분간 계속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는 한은 총재 명칭을 바꿀 경우 과도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논의를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한은 총재 명칭에 대한 논란은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총재라는 명칭이 민주화 사회에 맞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촉발됐다. 현재 공공기관 중 총재 직함을 쓰는 곳은 한은과 대한적십자사 정도다.
이에 따라 기재위는 지난 25일 한은 총재 명칭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키로 하고 한은 관계자들로부터 명칭 변경에 따른 득실을 보고 받았는데 이에 따른 과도한 비용이 문제가 됐다.
유통 중인 은행권에 '한국은행 총재'라는 글자가 인쇄돼 있어 총재 명칭을 바꾸면 화폐를 새로 발행해야 하며, 또 은행권에서 총재라는 글자를 빼고 인쇄할 경우 은행 현금입출금기(ATM) 등을 교체해야 하는 등 상당한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국회 관계자는 "한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결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부작용 해소 방안과 어떤 명칭으로 바꿀지 등의 문제는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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