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US여자오픈 챔프' 유소연(21ㆍ한화)의 스윙은 '교과서'다.
지난 1년 동안 꾸준한 스윙교정을 통해 양팔을 많이 사용했던 예전과 달리 몸통 회전에 초점을 맞추면서 특히 샷의 일관성이 크게 높아졌다. 위기 상황에서도 한결 같은 샷을 구사할 수 있는 까닭이다. 새로운 스윙은 지난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18개월 만의 우승을 일궈냈고, 지난달에는 올 시즌 세 번째 여자메이저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하는 동력이 됐다.
유소연의 드라이브 샷을 보자. 어드레스에서 일단 양쪽 발에 실린 체중이 6대4로 탄탄하게 균형이 잡혀 있다. 그립 또한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의 홈이 오른팔과 평행이 되도록 견고하다. 이어지는 테이크어웨이 동작에서는 가슴 앞에 손이 놓여 있다가 몸통과 팔이 함께 회전한다.
백스윙 톱은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해 오버스윙을 하지 않으면서도 몸통을 최대한 꼬아준다. 왼팔과 클럽이 이루는 각도가 90도를 유지하고 있어 파워를 최대한 축적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바로 하체의 밸런스다. 아주 단단하게 지면에 고정돼 상체를 받쳐주고 있다. 임팩트 과정에서는 빠른 몸통 회전으로 에너지를 볼에 전달하고 있다.
폴로스로가 가장 매력적이다. 양팔을 쭉 뻗어주면서 스윙궤도가 바깥(아웃)으로 크게 아크를 그리는 모습이 시원하고, 이는 실제 샷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피니시에서는 왼발에 체중을 실어 자연스럽게 샷을 마무리하는 장면이다. 편안하게 볼을 바라보는 자세가 샷의 완성도를 의미한다.
정리=손은정 기자 ejson@
도움말=장재식 프로(미국프로골프협회 클래스A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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