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두피 보호, 탈모 방지 위해 필수, 기능과 스타일도 다양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 칠 때 꼭 모자를 써야 할까?
TV중계를 봐도, 골프장에 나가봐도 모자를 안 쓴 골퍼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모자 챙기는 것을 잊었거나 불편해서, 또는 귀찮아서 안 쓰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다. 물론 안 써도 규칙에 위배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두피를 생각한다면 쓰는 게 백배 낫다. 요즈음 같은 여름철에는 특히 모자 없이 한 두 홀만 돌아봐도 그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골프모자는 다른 모자와는 차원이 다르다. 기능성도 탁월하다는 이야기다. 정수리 부분은 바람이 잘 통하는 메시 소재를 채택해 시원함을, 이마가 직접 닿는 부위는 면을 덧대 땀을 빨리 흡수하도록 제작됐다.
장마철을 대비해 빗물이 얼굴에 떨어지지 않도록 챙을 더 넓힌 모델도 나온다. 바이저는 봄 가을철에는 시원해서 인기지만 여름철에는 햇빛이 두피를 손상시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는 않다.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 바람을 막아주는 동시에 귀마개까지 더한 제품도 있다.
모자는 탈모 방지를 위해서도 필수다. 직접 자외선을 쬐는 게 두피 노화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바람이 잘 안 통하는데다가 습도까지 높으면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이 쌓여 오히려 두피에 해롭다. 라운드 중에는 홀을 이동하는 카트 안에서라도 모자를 한 번씩 벗어 바람을 쐬는 게 좋다.
스타일도 다양하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힙합스타일의 일자모양, 푸마골프의 일명 '플랫바이저캡'을 쓴다. 이를 두고 '살아있는 전설' 아놀드 파머(미국)가 최근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파울러의 모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스타일을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시카와 료(일본)가 지난 6월 열린 US오픈에서 같은 디자인의 요넥스제품을 쓰고 나오는 등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카우보이 모자 같은 중절모만 고집하는 선수도 있다. 왕년의 스타 김종덕(50)이 즐겨 썼다. 얼마 전 한일골프대항전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했던 가타야마 신고도 이 모자만 쓴다. 하지만 선수에게는 모자가 스타일보다 광고판의 역할이 사실 막대하다. 스폰서십 계약금이 가장 비싼 자리가 바로 모자 정중앙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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