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권혁세 금감원장 해외IR 눈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금융수장들이 국내 금융시장의 높아진 위상을 알리기 위한 해외IR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미국발 재정위기 그림자가 전 세계에 드리워지고 있지만, IMF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훨씬 견고한 시장방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이른바 '잭슨홀 미팅'으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 부터 사흘동안 진행되며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언급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김 총재가 주요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을 대상으로 국내 금융시장 안정성을 직접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적 장기 경제성장의 달성'이라는 주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근 금융불안을 겪고 있는 선진국 시장과 비교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 금융시장과 한국은행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2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내외 투자은행(IB)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이 (투자은행 전문가인)여러분에게 기회가 아닌가 싶다"며 현 시장 상황이 투자 적기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을 통해 외부충격 흡수능력이 좋아진 한국 금융시장을 집중 홍보했다.
권 원장은 19일 출국해 호주 금융감독당국과 업무교류 확대를 논의한 후 귀국길에 홍콩에서 글로벌 금융회사 아시아 태평양 담당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그는 "한국 금융시장 상황이 2008년도 당시와 확연히 다르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나타나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해외자본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외환시장에서도 큰 동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HSBC, BOA-메릴린치 등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 아태 투자책임자들이 참석했다.
금융권은 이 같은 당국 최고책임자들의 IR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 모 외화자금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재정부장관이 외평채를 발행하기 위해 해외 로드쇼에 나섰다가 소득을 얻지 못하기도 했다"며 "금융수장으로서 국내 금융시장의 잠재력을 홍보하는 활동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만약의 선입견을 없애주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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