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취임 일성으로 '검사기능 강화'를 공언한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고참급 검사역들을 불러 저녁 번개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 원장은 취임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각 금융업권별 검사기획팀장 등 베테랑 검사 인력 10여명을 시내 모 식당으로 불러내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 회동을 했다.
이날 번개모임은 당일 오후 권 원장의 지시로 갑작스레 마련됐다고 한다. 권 원장은 이 자리에서 "검사는 권력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해야 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금융기관에 컨설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강화하고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 검사팀장은 "원장께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검사부문 강화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며 "검사 실무진의 의견이 수시로 보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직체계 개편에는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모임의 취지에 대해 금감원은 "검사기능 강화에 대한 평소 소신을 핵심 검사인력들에게 전달하고 이들이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 목소리를 조직개편에 반영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직원들은 이에 대해 "취임 직후 실·국장급 간부들과는 점심을 먹고, 현장 실무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건 상당히 파격적"이라며 내심 긴장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검사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총괄 등 업권별 현직 검사팀장과 검사부서를 거친 베테랑 검사역들이 자리했으며 권 원장은 금융권 검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검사부서와 감독부서를 따로 두고 검사담당 부원장보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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