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리오' 보름 앞당겨 출시..내년 7만대 생산
판매1위 '쏠라리스'와 시너지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소형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가 현지전략 모델인 '뉴 리오'를 앞세워 현대차 '쏠라리스'와 함께 러시아 소형차 시장을 평정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기아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소형차 '뉴 리오' 생산을 시작했다. 정식 양산 날짜는 9월1일이지만 보름 앞당긴 것이다.
기아차는 이번에 4도어 세단에 이어, 내년 1월부터는 5도어 해치백 모델을 각각 양산할 예정이다. 내년 생산규모는 7만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완공된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20만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0만대씩 생산하게 되는데, 기아차에 앞서 올 초 현대차가 쏠라리스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뉴 리오' 양산으로 러시아 자동차 판매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EB(유럽기업인협회)에 따르면 현재 판매중인 '리오'는 지난달 현지에서 4596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해 러시아 수입차 모델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판매대수는 2만9051대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 쏠라리스가 현재 러시아 수입차 모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점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쏠라리스는 올 2월 양산이후 지난달까지 총 4만9310대가 판매돼 수입차 모델 가운데 르노 로간(4만9684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이달 양산 직전까지 생산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발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러시아 자동차 시장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 자동차 판매 추이를 살폈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징후가 발생하지 않아 예정대로 신차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목표와 관련해 "신차의 올해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내년 목표가 나올 것"이라면서 "현대차 쏠라리스가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뉴 리오 매출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러시아 공장 양산과 함께 다음달 1일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중형세단 K5 생산을 시작한다. K5 생산대수는 월 1만대 수준이며, 전량 현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