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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무파업 타결..노사 양보가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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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오프 해결이 물꼬..파격제시안도 한 몫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4일 새벽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에 전격 동의함으로써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파업 노사합의를 도출하게 됐다.


특히 현대차는 노조가 생긴 이래 24년만에 처음으로 '3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루면서 과거 '파업의 대명사'였던 현대ㆍ기아차에 새로운 노사 문화를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타임오프라는 민감한 사안에도 불구하고 노사 모두의 적극적인 타결 의지와 한발씩 물러나는 양보를 통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


◆타임오프 합의로 해결 '물꼬'
현대차 노사 합의의 최대 분수령은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였다. 이 때문에 23일부터 시작된 마라톤협상에서 노사 양측은 타임오프에 대한 의견 차이로 수차례 정회를 반복했으며, 한때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 타임오프 문제를 해결한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올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달 말 협상결렬을 선언했는데, 타임오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법에 정해진 유급 전임자 26명에 대해서만 급여를 지급한다는 회사의 방침에 노조는 '결사 반대'를 외치며 반발했었다. 이경훈 노조 위원장은 이 때문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자르면서까지 조직을 결속시켰다.


하지만 기아차를 포함한 다른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타임오프를 이미 받아들여 홀로 반대할 명분이 크지 않은데다 노조 내부에서 '명분 보다 실리를 찾자'는 인식이 커지면서 사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


노조는 26명의 유급 전임자 외에 자체 급여를 지급하는 85명의 무급 전임자를 두기로 사측과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정 노동법을 준수해 타임오프가 완전히 정착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쟁점이었던 정년 안건에 대해 노사는 현재 '58세 퇴직후 1년 연장'에서 '59세 퇴직 후 계약직으로 1년 연장'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에게는 신규인력 채용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가산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세부 사항을 추후 논의하는 수준에서 마무리지었다.


◆사측 파격 제시안도 합의 앞당겨
현대차 사측은 노조가 실질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제시안을 1차부터 파격적으로 내놔 합의 도출을 앞당기는데 기여했다. 과거 사측은 노조의 힘에 밀려 마지못해 단계적으로 협상안을 제시하는 게 관행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밀고 당기는 식의 소모적인 협상방식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교섭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합의안을 잠정 도출한 기아차는 노사 상견례 이후 역대 최단 기간인 16일 동안 7차례의 본교섭과 1차례의 실무교섭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합의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기아차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시안을 내놔 노조의 마음을 움직였다.


현대ㆍ기아차가 1차 제시안부터 실질적인 내용을 내놓기로 한데는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이 한 몫 했다. 노조의 눈높이를 감안할 때 '굳이 낮은 수준부터 밟아갈 필요가 있겠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또 양사 노조 모두 다음달 새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합의를 앞당기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에서는 노사가 사회공헌기금 출연에 합의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가 50억원을 조성키로 한데 이어 현대차는 4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이외에 현대차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명절 선물비 중 일부(설, 추석 각 10만원), 총 110여억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무분규 합의로 글로벌 질주 발판 마련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로 일단 한숨을 돌렸다. 산적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올해의 경우 임금인상, 단체협약 개정, 타임오프 시행안 등을 함께 다뤄 가장 힘든 협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노사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만큼 하반기 경영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금융위기로 올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분규 타결은 경영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회사의 미래를 노사가 함께 고민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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