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남양유업(대표 김 웅)이 커피시장에 진출한지 6개월 만에 세계적 기업인 네슬레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23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의 상반기 커피믹스 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제품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앞세워 커피시장에 진출한 남양유업은 지난 6월 대형마트 커피믹스 판매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한국네슬레를 제치고 동서식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77.1%의 점유율을 보인 동서식품이었다. 네슬레는 판매 점유율이 11.7%에서 9.7%로 2%p 하락했으며 동서식품은 84.8%에서 77.1%로 7.7%p나 떨어졌다.
이로써 1987년 한국 네슬레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공고히 지켜져 왔던 동서식품과 한국네슬레의 1, 2위 양강 구도가 깨졌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1981년 출시한 '맥심' 브랜드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987년 시장에 진출한 한국네슬레가 '테이스터스 초이스'를 앞세워 2위를 차지하는 독과점 형태가 25년간이나 이어져 왔었다.
남양유업 측은 3년 여 간의 소비자 조사를 통해 '프림'이 커피믹스를 꺼리게 하는 점을 파악,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림을 개발해 자사 커피믹스에 적용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장경 남양유업 총괄전무는 "카제인나트륨 대신 무지방 우유를 넣은 프림으로 소비자 니드를 적중시키면서도 맛이 좋은 제품을 완성한 것이 짧은 기간에 놀라운 판매신장을 보인 이유"라며 "올해 말까지 시장점유율 20%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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