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역사의 국내 메이저, 아시아나골프장서 25일부터 대장정 돌입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박상현(28) vs 홍순상(32ㆍSK텔레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간판 꽃남'들이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에 나섰다. 25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파72ㆍ6735야드)에서 개막하는 대신증권 KPGA선수권(총상금 5억원)은 더욱이 54년이라는 국내 최고 역사를 가진 메이저대회다. 두 선수는 특히 2년 전인 200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에서 박상현이 준우승, 홍순상이 우승을 차지한 남다른 인연도 있다.
상금랭킹 2, 3위를 달리고 있는 두 선수 모두 이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이면 1위 김경태(25ㆍ3억7487만원)를 추월할 수 있다는 점도 구미가 당기는 대목이다. 박상현은 현재 3억1875만원, 홍순상은 2억7543만원을 벌어들였다. 김경태는 2년 연속 일본의 상금왕에 도전하기 위해 이번 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바나컵 KBC오거스타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는 불참한다.
박상현은 지난 4월 국내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서 3위 상금 2억2000만원을 따내며 줄곧 상금랭킹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시즌 첫 승이 더 절박하다. SK텔레콤오픈과 레이크힐스오픈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라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이후 3개 대회에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홍순상은 반면 '어게인 2009'의 호기다. 2009년 이 대회에서 2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하며 '부활 샷'을 완성하는 동시에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홍순상은 다시 2년만인 지난 6월 스바루클래식에서 통산 3승째를 일궈내 이번에는 2승 챔프까지 '두 마리 토끼사냥'을 고대하고 있다.
최호성(39)과 강경남(28ㆍ우리투자증권), 박도규(41ㆍ투어스테이지) 등 '챔프군단'도 일제히 2승 경쟁에 가세했다. 장타자 김대현(23ㆍ하이트)와 30대의 대표주자 황인춘(37ㆍ토마토저축은행)이 복병이다.
황인춘은 2008년 우승에 이어 지난해도 준우승을 차지해 이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 일본시니어투어에 데뷔해 판클클래식에서 곧바로 우승컵을 거머쥔 김종덕(50ㆍ혼마)도 출전한다. J골프에서 4라운드 내내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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