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사실상 42년 만에 붕괴됐다. 리비아 반군이 수도인 트리폴리 장악에 성공하고 카다피의 아들들은 투항 내지 반군에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 등은 튀니지 등 해외로 망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비아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됐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장남 모하메드 알-카다피가 반군에 투항했다고 아랍에미리트 알자지라방송,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반군 지도부인 과도국가위원회(NT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또 리비아 사태 이후 사실상 2인자로 급부상한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인 알-사디가 반군에 생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아 반군은 2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연합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한 가운데 자신들이 카다피의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며 카다피의 근거지인 트리폴리 함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앞서 리비아 정부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 역시 "반군과 나토가 트리폴리에 로켓 공격을 가해 지난 11시간 동안 1300명이 죽었고 주요 시설을 반군이 장악했다"면서 "리비아 반군에 즉시 휴전을 요청하고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은 분명히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영국 총리실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트리폴리의 상황은 카다피의 종말이 다가왔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무스타파 압델 자릴 NTC 위원장과 직접적인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면서 즉각적인 공격 중지를 요청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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