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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D-5]볼트, 특유 느린 스타트 얼마나 빨라질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2초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육상 전문가들은 ‘번개’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의 가장 큰 약점으로 느린 스타트를 꼽는다. 큰 키(196)에 긴 다리가 스타트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세계 기록(9.58)을 세울 당시 볼트의 출발 반응 속도는 0.146초였다. 전체 8명 가운데 네 번째였다. 경쟁자인 아사파 파월(0.134초, 자메이카), 타이슨 게이(0.144초, 미국)에게 모두 뒤졌다. 가장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인 건 리처드 톰슨(트리니다드토바고)으로 0.119초였다.

볼트의 기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할 당시(0.165초)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다. 현재 그는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스타트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그렇다면 볼트는 스타트에서 얼마나 더 빨라질 수 있을까.


천하의 볼트라도 0.1 아래로 줄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유는 간단하다. 반칙이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출발 반응 속도가 0.1초 이하로 나오면 부정 출발(Flying Start)을 선언한다. 0.1초는 인간이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론적인 한계다. 어떤 선수가 0.1초도 되지 않아 출발했다면 이는 스타트 총성을 듣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예측 출발을 했다고 봐야 옳다. 이번 대회에서는 1번만 부정 출발해도 실격 처리된다.


‘마린 보이’ 박태환(단국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출발 반응 속도로 유명하다. 0.6초 중반대로 육상 선수들에 비해 많이 늦다. 이에 송주호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수영 선수들은 물에서 달리는 근육이 발달한 대신 출발 신호에 반응하는 순발력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의 왕자’ 박태환의 최대 약점은 잠영 거리가 짧다는 점이다. 잠영 중 사용하는 돌핀킥은 체력 소모가 큰 대신 자유형에 비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즉 수영에서는 물속에서 오래 헤엄칠수록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육상 허들에서는 수영과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난다. 체공시간이 길수록, 즉 공중에 오래 떠있을수록 기록을 단축하는데 불리하다. 얼핏 ‘날아가면’ 더 빠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야구 1루에 갈 때 슬라이딩보다 그냥 달리는 것이 더 빠른 것과 같은 이유다. 때문에 허들 선수들은 최대한 낮고 빠른 자세로 허들을 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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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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