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천=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제 9구단 엔씨소프트 다이노스의 첫 번째 선택은 투수였다. 지난 16일 2012 신인 드래프트 우선 지명선수로 왼손 노성호(동국대)와 오른손 이민호(부산고)를 지명, 이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통보했다. 두 선수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른 투수 후보들에 비해 어깨가 싱싱하다.
노성호는 험난한 고교시절을 보냈다. 입학한 인천고에 김재환(두산), 이재원(SK), 김남형(넥센)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던 탓에 전남 화순고로 전학을 택했다. 고심 끝에 꾀한 변화는 맞아떨어졌다. 김선빈(KIA)과 함께 팀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그런데 활약을 보인 보직은 투수가 아닌 타자였다. 2007년 미추홀기대회에서 4번을 꿰차 타격상(16타수 8안타)을 수상했다. 망가진 어깨로 마운드는 서지 못했다. 그는 “직구 구속이 이유 없이 140km대에서 120km대로 뚝 떨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위력적인 투수로 거듭난 건 동국대에 입학하면서부터다. 노성호는 잃어버린 스피드 회복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가했다. 투구 폼 변경부터 체중감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걸 시도했다. 끝없는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올해 대학야구 첫 대회인 춘계리그 성균관대와 8강전에서 시속 150km를 기록했다. 지난 5월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는 잇따른 호투로 최우수선수, 우수투수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올 시즌 성적은 12경기(46.1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49 24사사구, 51탈삼진이다. A구단 스카우트는 “강속구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마운드에 선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점도 큰 매력”이라고 밝혔다.
노성호와 달리 이민호는 투수로서 순탄한 길을 밟았다. 부산고 진학과 동시에 주전투수 자리를 꿰찼다. 주 무기는 묵직한 볼 끝의 직구와 크게 휘는 슬라이더. 청소년 대표팀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포수 박가람(휘문고)은 “돌덩이를 받는 느낌”이라며 “예리한 슬라이더까지 갖춰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빛난 건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화랑대기고교대회. 그해 무등기고교대회 우승팀 북일고와 결승전에 선발 등판, 9이닝 9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챙겼다.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빛나는 호투 덕에 부산고는 3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민호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상승세는 올해 역시 그대로다. 17경기(84.1이닝)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1.07 43사사구 78탈삼진을 기록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도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는 비결은 특유 타자 공략에 있다. 이민호는 삼진을 잡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땅볼과 뜬공 유도에 더 주력한다. 강속구에 연연하지 않는 셈. 그는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도 “프로에서 선보여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당장 투구 스타일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 그는 “확실한 컨트롤을 자랑하는 투수로 거듭나고 싶다”며 “팀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닝이터(inning eater)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투수는 이제 같은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엔씨소프트의 에이스다. 노성호는 “묵묵히 제 몫을 해내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민호의 다짐 역시 다르지 않다. 그는 “2013년 엔씨소프트의 1군 개막전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서고 싶다”며 “팀의 얼굴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프로구단을 배정받은 두 투수를 직접 만나 입단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해 들었다. 두 예비스타의 솔직함에 귀를 기울여보자.
노성호 “엔씨소프트 마운드 20년, 내가 책임진다.”
다음은 노성호와 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일찌감치 엔씨소프트에 프로 지명을 받았다.
노성호(이하 노)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만 같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더 그러하다.
스투 기대가 아예 없진 않았을 것 같은데.
노 아주 조금 있었다. 사실 후반기 성적이 평범해서 우선 지명을 받기 힘들 것 같았다. 윤명준, 문승원(이상 고려대)과 같이 한 경기를 책임진 적도 없었고. 그런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내 이름이 맞는지 몇 번을 확인했다.
스투 기사로 소식을 처음 접한 건가.
노 그렇다. 그날 오후 6시쯤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서 누워있는데 갑자기 후배들이 찾아서 축하를 건넸다. 두 눈으로 기사를 확인하고 나서야 실감이 났다.
스투 기분이 어떻던가.
노 뒤에서 누가 나를 끌어 올리는 느낌이 들었다. 몇 분 동안 소름이 돋았다. (잠시 말을 멈춘 뒤)아직도 1라운드 순번을 받았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스투 엔씨소프트 관계자와 통화를 나눴나.
노 스카우트로부터 전화가 왔다. “구단 첫 번째 지명의 주인공이니까 20년 동안 뛰어 달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백넘버도 20번이다. 꼭 달고 싶은 번호였다.
스투 20번과 좋은 추억이 있나 보다.
노 동국대 진학 뒤로 함께 한 번호다. 화순고 재학 때만 해도 18번을 달았다. 대학 입학 뒤에도 번호를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선배들이 꿰차고 있어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받은 번호가 20번이다. ‘20’이라는 숫자에 애정이 많다. 미신 따위를 믿지 않는데 20살 때부터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구속도 빨라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도 받았다. 그걸 아셨는지 얼마 전 만난 이태일 사장님이 말했다. “20년 동안 엔씨소프트에서 뛰어 달라”고. 꼭 그렇게 되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다.
스투 지명 소식을 전달받은 가족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노 어머니가 무척 기뻐하셨다. 소식을 접한 날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고 들었다. 그간 고생이 많으셨다. 동생과 내 뒷바라지를 위해 낮에는 보험회사를 다니시고 밤에는 가정을 돌보셨다. 말 안 듣는 아들 탓에 최근 흰 머리카락이 많이 보인다. 표현은 못했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평생의 은인이다. 전화상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다고 했지만 많이 우신 듯 했다. 집에서 장남이다. 가족들을 위해 앞으로 마운드에서 더욱 힘을 내겠다.
스투 아직 대학생활이 끝난 건 아니다. 두 대회를 앞두고 있는데.
노 전국체전과 대학야구선수권대회다. 대학야구선수권 우승 트로피는 꼭 가져오고 싶다. 팀을 위해 마지막으로 온 힘을 쏟아 붓겠다. 그래서 아마추어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스투 아마추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노 동국대 1학년 때 출전한 대통령배대학야구대회다. 대회 최우수선수를 거머쥐었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올해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결승전이다. 단국대를 6-5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마운드에서 잘 던지지 못했다. 6회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8회 3실점하며 무너졌다. 솔직히 멍청했다. 컨디션이 너무 좋은 나머지 직구로 타자를 얼마나 제압할 수 있을 지 시험을 했다. 1학년 포수 (이)현석이에게 직구 사인만 요구했다.
스투 당시 구속은 얼마나 나왔다.
노 147km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제구도 그러했고. 그래도 얻은 소득은 있다. 변화구의 위력이 향상됐다. 대회 내내 서클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이 상대에 효과적으로 먹혔다. 직구를 뿌릴 때 힘을 빼고 던졌는데 구속이 144km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소득 가운데 하나다.
스투 최근 익힌 컷 패스트볼은 어떠했나.
노 1, 2주가량 연마했는데 실전에서 의외로 잘 먹혔다. 슬라이더의 감이 떨어질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스투 4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스카우트들의 호명을 받지 못했다. 이번에 지명 소식을 전달받고 당시 생각이 많이 났을 것 같은데.
노 지명이 안 될 줄은 알았다. 동기인 (김)선빈이도 KIA에 (예상보다 낮은) 2차 여섯 번째(전체 43번째)로 이름이 불렸으니까. 그런데 막상 처참한 결과에 맞닿으니 굉장한 스트레스가 밀려들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앞이 캄캄했다고나 할까. 그라운드에 나와도 운동을 하기 싫었다. 그냥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것 같다. 방황에서 탈출한 건 어머니의 도움 덕이다.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줬다.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일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지금의 나를 보고 희망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스투 4년 사이 위치가 크게 바뀌었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노 동국대 입학 전만 해도 무조건 공을 세게 던지려고 애썼다. 야구를 처음 시작한 인천 서흥초교 3학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뒤 한참을 생각하다 그 생각이 떠올랐다. 함께 야구를 하며 주목을 받았던 류현진(한화), 이재원, 김재환, 김성훈(SK) 등은 모두 힘으로 야구를 하지 않았다. 리듬, 상 하체 밸런스, 힘을 주는 포인트, 이 세 가지에 신경을 기울였다. 그래서 그 점들을 고려해 투구 폼에 변화를 가하기로 결심했다.
스투 그 롤 모델로 잡은 선수가 있다면.
노 류현진, 손민한(롯데),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투구 폼을 모두 따라했다. 60개의 공을 던지면 각 스타일마다 20개씩을 나눠서 소화했다. 일단 손민한의 폼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마쓰자카의 폼은 볼 끝이 좋지 못했지만 제구가 잘 됐다. 하지만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투구 폼은 류현진의 것이었다. 처음에는 밸런스를 잡는데 애를 먹었는데 공에 힘이 붙는 게 느껴졌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변화구도 잘 먹혔다. 두 가지를 놓고 며칠을 고민하다 류현진의 투구 폼을 따라 하기로 했다. 선택은 옳았던 것 같다. 롤 모델을 정해놓고 던지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져도 류현진의 영상을 보면 금방 회복이 됐다. 슬럼프도 잘 오지 않았고.
스투 그간 제구에 많은 약점을 보였는데.
노 많이 다듬고 있는데 아직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투수 수업을 받은 게 동국대에 진학한 뒤부터라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프로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며 발전을 도모하겠다.
스투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은데.
노 올해는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지독하게 느껴질 정도로 러닝만 했다. 아마 지난 동계훈련에서 아마 지구 반 바퀴는 뛰었을 거다(웃음). 그 덕에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 단거리 스피드도 좋아지고. 이전에는 100개 이상 공을 던지면 금세 지쳤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스투 신인 드래프트 1차 1번이라는 순번에 부담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노 솔직히 없진 않다. 하지만 떨쳐낼 것이다. 목표는 1군 개막전 선발이다. (이)민호도 마찬가지일 거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해나가겠다.
스투 사실상 나성범(연세대)과도 한 팀에서 함께 뛸 텐데.
노 두터운 사이까지는 아니지만 친한 편이다. 함께 뛰게 돼 기쁘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좋은 선수다.
스투 엔씨소프트의 연고지인 창원시에 가본 적은 있나.
노 없다. 엔씨소프트와 인연이 있을 뿐이다.
스투 무슨 인연이지 궁금하다.
노 회사 온라인게임인 ‘아이온’을 즐겨한다. 아이템을 조금 얻고 싶다(웃음).
스투 앞으로 프로에서 어떤 투수가 되고 싶나.
노 괴물투수다. 물론 쉽지 않을 거다. 별명의 주인공인 류현진을 넘어야만 가져올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안 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결실을 맺는 그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민호 “엔씨소프트의 상징적인 선수 되겠다.”
다음은 이민호와 일문일답
스투 일찌감치 엔씨소프트에 프로 지명을 받았다.
이민호(이하 이) 지명해준 구단에 너무 고맙다. 이제 보답할 일만 남았다.
스투 지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나.
이 (고개를 가로저으며)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적이 좋았던 전반기까지만 해도 조금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갈수록 성적이 부진해 마음을 비워두고 있었다.
스투 지명 전 인터뷰에서 선호 구단으로 롯데를 손꼽았는데.
이 집이 연고지인 부산이라서 그렇게 답했다. 엔씨소프트의 연고지는 창원으로 부산에서 꽤 가깝다. 결과에 100% 만족한다.
스투 청소년대표팀 내에서 벌써부터 ‘이공룡’으로 불린다.
이 엔씨소프트 구단의 상징이 공룡이라서 동료들이 그렇게 부른다. 솔직히 기분은 좋다. 팀의 상징이 된 것만 같아서(웃음).
스투 지명 발표 뒤 엔씨소프트 측과 만난 적이 있나.
이 이태일 사장, 박영태 코치와 따로 만남을 가졌다. 이태일 사장이 “개인적으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면서 “드래프트를 통해 구단에 처음 입단한 선수인 만큼 선발을 꿰차 승리를 많이 거둬 달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스투 지명되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이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거품이 심하다’, ‘컨트롤이 안 된다’ 등의 평가를 보며 많이 답답했다. 잘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의 도움 덕이다.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소리도 나오는 것”이라며 아들의 불안을 잠재워줬다.
스투 지명 소식을 전해 듣고 가족들이 많이 기뻐했을 것 같은데.
이 물론이다. 부모님과 누나가 전화통화로 “그동안 수고했다”고 칭찬해줬다.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스투 지명 소식은 어떻게 전달받았나.
이 낭보를 다소 늦게 접했다. 수원 경희대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다 오후 6시쯤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제야 알게 됐다. 왜 전날 지연규 스카우트가 연습장에 찾아왔는지를. 솔직히 그때 지 스카우트를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희망을 엿보았다고나 할까(웃음).
스투 본인 말대로 후반기 투구내용이 다소 부진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밸런스가 무너졌다. 솔직히 신인 드래프트 날짜가 다가올수록 스피드를 올려야겠다는 욕심이 자꾸 생겼다. 그래서 투구에 살짝 힘을 줬는데 그게 바로 부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
스투 그간 참았던 강속구에 욕심을 내다 밸런스가 깨진 건가.
이 그렇다. 템포를 앞당기고 더 세게 던지다 보니 투구 폼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직도 밸런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의 실수를 깊이 새겨 프로무대에서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스투 현재 직구 구속은 얼마나 나오나.
이 평균 142km다. 조금 더 올려야 한다.
스투 최근 발목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
이 러닝을 하다 삐끗했다. 바로 병원을 찾았는데 투구에 큰 지장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조만간 수술대에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 최근 러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주 올랐던 오르막길 코스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청소년대표팀 훈련에만 임하고 있다.
스투 엔씨소프트의 연고지인 창원과 인연이 있나.
이 외할머니가 창원에 거주하셔서 자주 들렀다. 마산구장도 낯설지 않다. 두 경기를 뛴 경험이 있다. 포철공고와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발로 마운드에 섰는데 플레이볼과 동시에 삼진을 연속으로 5개 잡아냈다. 아마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을 것이다.
스투 계약금을 받으면 어디에 쓸 생각인가.
이 부모님께 집을 선물해드릴 생각이다. 그간 나를 위해 고생하신 것에 비하면 미천하지만 이렇게라도 효도를 하고 싶다. 산이 많아 공기 좋은 곳을 찾고 있는데 마산이 제 격인 것 같다(웃음).
스투 함께 뛰게 된 노성호를 만난 적은 있나.
이 잘 던진다는 소문만 접했다. 내가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함께 엔씨소프트의 마운드를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스투 엔씨소프트 게임을 해 본적은 있나.
이 없다. 게임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다. 원래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걸 싫어한다. 집에 있어도 친구들과 바닷가로 나가 바람을 쐰다. 솔직히 엔씨소프트 관계자분들이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게임할 시간이 없다. 1차 지명을 받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더 큰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내 자신을 채찍질하며 다잡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