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카우트]하주석, 행복한 갈림길에서 생긴 고민

시계아이콘04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스카우트]하주석, 행복한 갈림길에서 생긴 고민
AD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2012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는 특별하다. 신생구단 엔씨소프트의 합류로 9개 구단이 지명에 나선다. 지난해 78명보다 더 많은 호명이 예상된다. 8월 25일 신세계행 티켓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스카우트들이 주시하는 그들을 미리 만나본다.

① 노성호, 아마추어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왼손 투수
② 나성범, 메이저리그를 홀린 특급 왼손 투수
③ 김원중, 미래가 더 기대되는 오른손 투수
④ 이민호, ‘컨트롤 마법사’ 꿈꾸는 오른손 투수
⑤ 이현동, 아마추어 최고의 팔방미인
⑥ 한현희, ‘뱀 직구’ 뿌리는 사이드암 투수
⑦ 변진수, 황금사자기를 달군 사이드암 투수


⑧ 하주석, 韓·美 스카우트를 홀린 만능 유격수

생년월일 : 1994년 2월 25일
체격조건 : 186cm, 85kg / 우투좌타
학력 : 이태원초교·학동초교·강남초교, 덕수중, 신일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그 타이밍은 빨랐다. 17살 때부터 최대어로 손꼽혔다. 가장 눈길을 모은 건 방망이. 정확성과 파워를 모두 갖췄다. 신일고 1학년이던 2009년 이영민 타격상을 거머쥐었을 정도다. 그는 내외야 전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강한 어깨와 타고난 유연성을 자랑한다. 1루를 4초 만에 주파하는 빠른 발도 지녔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스카우트들로부터 ‘제 2의 추신수’로 불린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특급 유망주, 하주석이다.


프로구단들의 구애는 2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하다. 신일고 관계자는 “스카우트들이 평일 오후 훈련에도 학교를 찾아와 몸 상태를 점검하고 간다”고 전했다. 지나친 관심은 부담으로 연결되기 십상. 하주석도 예외는 아니다. 타격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저히 줄어든 안타 수. 방망이는 어느덧 특유의 날카로움을 잃어버렸다. 잇따른 부진에 자신감마저 점점 잃고 있다.


[스카우트]하주석, 행복한 갈림길에서 생긴 고민


“주위에서 큰 타구를 때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조언에 따라 홈런과 같은 장타를 노리다보니 타격 밸런스가 금세 무너져버렸다. 지난 동계훈련에서 손목까지 다쳐 회복이 쉽지 않다. 사실 더 큰 문제는 흔들리는 마음가짐이다. 스카우트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쉽지 않다. 조급함을 더 가라앉혀야 할 것 같다.”


최근 하주석은 2년 전 자신의 타격 영상을 매일 챙겨본다. 자세를 유심히 관찰하며 타석에서의 문제를 꼼꼼히 체크한다. 덕수중 입학 때부터 써내려온 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신일고 진학 뒤로 펜을 내려놓았지만 계속된 침체에 남은 여백을 메우기로 했다.


“지적받은 부분을 빨간 색으로 적는데 갈수록 그 비율이 늘고 있다. 어제도 높은 수비 자세로 쓴 소리를 들었다. 백핸드에서 스텝을 빨리 바꾸지 않아 혼났기도 했고. 개선해야 할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스카우트들은 이 같은 근성에 합격점을 준다. 국내 프로구단 한 스카우트는 “17살 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아 야구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며 “어린 나이에도 불구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 개선하는 능력이 빼어나다”고 평했다.


하주석이 풀어야 할 숙제는 하나 더 있다. 한국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사이의 갈림길이다. 올해 초만 해도 거취는 미국으로 굳어지는 듯했다. 박찬호, 김병현 등의 에이전트를 맡았던 제프 보리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협상은 계약금 등의 이견 차로 지지부진하다. 정영일 등 도전을 감행했던 많은 선수들의 실패도 계약을 망설이게 만든다.


이에 국내 프로구단 한 스카우트는 “국내 잔류로 거취가 기울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메이저리그 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엔씨소프트가 우선 지명권 2장을 모두 투수에 사용할 가능성이 커 나머지 구단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우트]하주석, 행복한 갈림길에서 생긴 고민


그렇다면 하주석의 생각은 어떠할까. 그는 질문을 받자마자 머리를 쥐어뜯었다. 고민은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오랜 시간 시달린 탓인지 오히려 괴로워보였다.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 아버지와 최재호 감독의 의견에 따를 생각이다. 어디를 가도 야구를 그만두는 건 아니니까.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다.”


다음은 하주석과의 일문일답


스포츠투데이(이하 스투) 2년 전부터 빼어난 기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면.


하주석(이하 하) 수비다. 이전부터 약하다는 평이 많아 동계훈련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스투 포수를 제외한 내외야 전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데.


초등학교 때는 외야수를 담당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은 건 덕수중에 입학하면서부터다. 가장 적성에 잘 맞는 듯했다. 하지만 포지션을 계속 고집할 수는 없었다. 진학한 신일고에 선배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그래서 1루수와 2루수 등을 함께 병행하게 됐다. 물론 지금은 유격수만 맡는다.


스투 유격수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어깨가 강한 편이다. 3루간 깊은 타구를 잡아 1루에 노바운드로 던질 수 있다. 올해 실책을 두 번 저질렀는데 3루간 타구는 한 차례도 없었다. 동계훈련 때 백핸드 스텝을 많이 연구했다. 더 견고하게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카우트]하주석, 행복한 갈림길에서 생긴 고민


스투 따로 유격수 수비를 공부하기도 하나.


박진만(SK) 선배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3루간 타구 처리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스텝을 길게 하지 않고 그대로 던진다. 아직 배울 점이 많다. 백핸드에서의 손동작이나 바운드 계산 등을 더 익혀야 한다. 백승훈 코치의 조언 덕에 효율적으로 배워나가고 있다.


스투 올해 수비에 승부수를 던진 까닭이 궁금하다.


지난해 인터넷 야구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돌 글러브’라는 평을 많이 접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훈련한 것 같다.


스투 이전까지 수비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다. 방망이가 최우선이라고 여겼다. 타격으로 주목을 많이 받다보니 수비에서 부담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보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잭 윌슨(시애틀)의 영상을 즐겨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투 올해 수비력은 향상됐지만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팀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와의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많이 아쉬웠다. 덕수고를 만나면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아마 덕수고 선수들도 그럴 것이다. 올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황금사자기 패배는 내 책임이 크다.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고의사구로 두 번 출루하는데 그쳤다. 상대 투수들은 주자가 2루에만 있으면 승부를 피했다. 자꾸 기회를 잃다보니 타격감을 찾기 어려웠다. 솔직히 덕수고라는 산만 넘었으면 우승은 우리 팀의 차지였을 것이다.


[스카우트]하주석, 행복한 갈림길에서 생긴 고민


스투 패배 뒤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았겠다.


여느 해보다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 황금사자기에서 나는 팀의 리더나 마찬가지였다. 가장 잘 했어야 할 타이밍에 부진한 셈이다. 너무 억울한 나머지 5일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스투 승부욕이 남달라 보인다.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어떤 경기든 그러하다. 초등학교 때는 축구경기에서 지고 너무 화가 나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그래도 이번에 많은 교훈을 얻었다. 특히 공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한 순간이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승기가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스투 어렸을 때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나.


그랬던 것 같다. 아버지가 복싱과 럭비 선수 출신이다. 어머니도 핸드볼 선수였고. 그 피를 모두 물려받은 것 같다. 초등학교 때 100m 달리기를 하면 가장 빨랐다. 그래서 이태원초교 1학년 때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공격수로 2년간 뛰었다. 야구를 접한 것도 빠른 발 덕이었다. 옆 반 선생님이 운동신경을 눈여겨보고 남편인 김영택 학동초교 야구감독에게 테스트를 추천했다.


스투 당시 야구라는 스포츠를 알고 있었나.


어떻게 경기가 진행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딱딱한 공이 그저 따분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연습을 계속 하다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아버지는 야구선수로의 성장을 적극 권장했다. 어머니는 그 반대였다. 4학년 중간고사에서 100점을 맞지 못하면 야구를 허락하지 않겠다고 했다.


스투 그래서 100점을 맞고 운동을 재개했나.


아니다.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도 70점에 그쳤다. 그대로 집에 묶여있게 됐는데 꾀를 써서 겨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스투 어깨가 강한 편이다. 투수를 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부모님이 팔을 다칠 수 있다며 야수만을 고집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을 때도 있다. 130km대 후반의 구속은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스카우트]하주석, 행복한 갈림길에서 생긴 고민


스투 올해 타석에서의 성적이 다소 부진하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난해 말부터 주위에서 홈런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그래야만 계약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장타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윙 폼이 커졌다. 고의사구를 얻는 횟수까지 많아져서 정상적으로 타격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 그간 부진을 만회하겠다.


스투 신일고 1학년 때부터 이영민 타격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너무 일찍부터 조명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자만한 것은 아닐까.


그런 점이 없었다고 확신하진 않겠다. 큰 상을 휩쓸면서 나도 모르게 그랬던 같으니까. 부모님은 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말한다. 내 자신을 컨트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아마추어다. 보완해야 할 점은 많이 남아있다.


스투 프로무대에서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이종범(KIA)과 박진만 선배다. 특히 이전부터 이종범 선배의 유격수 시절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선배들처럼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유격수로 거듭나고 싶다.


스투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어느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었나.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올해 활약이 미미했다. 루키리그부터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겁도 하고. (잠시 말을 멈춘 뒤)아직 잘 모르겠다.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하고 싶다.


스투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 같아 보인다.


사실 이보다 더 행복한 고민도 없다. 그런데 힘들고 괴로운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장래가 걸린 문제니까. (잠시 말을 멈춘 뒤)아버지와 최재호 감독의 의견에 따라가겠다. 나는 야구만 생각하는 게 옳은 것 같다. 그게 내가 할 일이고 정답이지 않을까.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