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보루인 수도 트리폴리를 포위하고 공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을 끌어 온 리비아 내전 사태의 무게추가 반정부 세력으로 크게 기울었다.
20일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반정부 시민군 세력은 트리폴리 동부 외곽 타주라를 장악했으며 상권이 위치한 수크 알-주마에서도 카다피에 충성하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전투기들이 카다피 정부군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수 기를 폭격해 반군의 공세를 지원했으며 트리폴리 곳곳에는 시민들에게 반군에 합류할 것을 호소하는 유인물이 배포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반군의 여단급 부대 지휘관인 압델 하킴 벨하즈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트리폴리를 해방시키기 위한 결전이 시작됐다"면서 "우리는 카다피측 군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할 것을 요구하며 트리폴리 시민들은 우리와 합류해 카다피 독재정권을 끝장내자"고 말했다.
카다피군과 반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졌지만 최근 반군들이 전략적 요충지를 잇따라 점령하면서 반군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반군 세력은 트리폴리로 가는 길목인 해안도시 자위야를 장악했으며 이어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150km 떨어진 즐리탄을 점령하고 카다피의 아들 하미스가 이끄는 정부군 세력을 퇴각시켰다.
튀니지 정부는 반군세력 지도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를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벵가지의 반군 지도부를 이끄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은 “NATO와 아랍 동맹국들과 함께 트리폴리 진공 작전을 계획했으며 반군이 트리폴리 인근 주요 요충지를 점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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