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튀니지로 망명 준비중" VS UAE 알바와바 "베네수엘라로 갈 것"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지난 42년간 리비아를 통치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리비아를 떠나 해외로 망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방송 NBC뉴스는 19일(현지시간) 정보보고서에 기초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가족과 함께 튀니지로 망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카다피가 며칠안에 리비아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간이나 조건 등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서방 지원을 받고 있는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의 거점인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NBC뉴스는 그러나 카다피가 실제로 망명을 실행에 옮길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한 견해를 덧붙였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바와바뉴스는 지난 18일 카다피가 리비아 동맹국인 베네수엘라로 망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카다피는 반미 사회주의연대의 동지로서 친분을 과시하고 있어 베네수엘라 망명설이 힘을 얻고 있다.
카다피는 지난 1일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나토군의 공격이 진행되는 동안 보내준 차베스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15일 시작된 리비아 내 카다피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이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가 해외로 망명해 권력을 이양한다면 리비아 내전은 종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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