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프랑스가 유엔의 경제제재에 따라 동결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프랑스 내 자산 중 2억5900만 달러(약 2700억원)를 리비아 반정부군이 쓰도록 넘겨주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랑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리비아 반정부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NTC) 만수르 사이프 알-나스르 유럽 특사와 만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보도했다.
쥐페 장관은 "NTC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유럽 지침에 따른 자금 사용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알-나사르 대사는 "이 돈은 리비아 국민의 것으로 앞으로 식품·의약품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리비아 제재위원회 위원장인 호세 필리페 모라에스 카브랄은 최근 리비아 정부와 반군 측이 서신을 통해 인도주의적 물품 구입을 위한 동결 자산 사용을 요청왔다고 밝혔다.
리비아 반군은 이날 라마단(성월) 기간 동안 음식값이 치솟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기부금을 나눠주기로 했다.
알-나사르 대사는 "전쟁을 겪는 어려운 상황에서 라마단을 지내야하는 주민들에게 가족당 200~300디사르(300~450달러)를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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