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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빚많다" 비난해 놓고.. 美국채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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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과다한 빚을 이유로 미국을 기생충이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러시아도 미국 국채를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여기고 막대한 국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푸틴 총리에게 미국은 급증하는 빚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기 때문에 ‘기생충’이지만, 러시아 정부에게는 똑같은 국채가 가장 안전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지난 1일 모스크바 교외에서 열린 청소년캠프에서 미국의 디폴트위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은 분수이상으로 살고 있으며, 자체 문제를 세계 경제로 옮기며, 어느 정도는 세계 경제와 달러 독점지위에 기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푸틴의 이같은 비난과 달리 러시아는 미국 국채를 세계에서 10번째나 많이 보유한 국가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재무부 통계를 인용, 러시아가 2006년 9월 이후 미국 국채 보유량을 160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12일 현재 5400억2000만 달러로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미국 국채 보유량은 6월 말 기준으로 1100억 달러로 세계 10위 수준이며, 푸틴이 크레믈린을 떠났을 때보다 약 70%나 많다.


러시아의 미국 국채 보유규모는 2010년 10월 17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8%나 줄었지만 여전히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투자상품이다.
금은 436억 달러어치로 지난 1월 356억 달러나 1년전 273억 달러에 비해 크게 불어났다.


러시아는 급증하는 원자재 가격에다 미국 국채 수익의 더해 세계 3위의 외환보유고를 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러시아는 지난 5년동안 석유수출 수익이 급증하면서 급증하자 보유고를 늘리면서 특히 미국 국채 보유를 증가시켰다. 러시아의 주력 수출품인 우랄산 원유가격은 같은 기간 배럴당 54.44달러에서 106.10달러로 올라갔다. 원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 총수출의 64%를 차지하고 있는데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런던 에버딘자산운용의 에드윈 구티에레스는 “그들(러시아인들)은 국내용으로 이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막대한 자본 가치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지난 5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70년 만에 처음으로 트리플A(AAA)에서 더블A+(AA+)로 강등한 이후에도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수익률 하락(국채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갖고만 있어도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18일 미국 국채 30년 물 수익률은 0.34%포인트가 하락한 3.39%를 기록했고, 10년 물은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져 1.9735%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도 수익률이 하락해 각각 0.79%와 1.31%를 나타냈다.


이는 신용등급 강등 후에도 미국이 디폴트를 낼 것이라는 염려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P 강등이후 러시아는 미국 국채보유를 지속하겠다는 것을 공약한 미국 국채 최다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재무부 차관은 16일 블룸버그통신 전화인터뷰에서 “향후 5년 동안 미국 국채를 대체할 어떤 대체물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고 “미국 채권시장은 여전히 가장 유동적이며 믿을만하며,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 유가증권 포지션을 재검토하거나 투자전략을 지금이나 장차 바꿀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모스크바 MDM은행 총재이자 전 재무차관인 올레그 비유긴은 “달러가 중앙은행들이 보유고를 쌓고, 원자재 업체들이 대금을 결제받는 주요 통화로 있는 한 러시아는 실제로 대체물이 없다” 면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세계 유동성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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