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미국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의 미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수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4분기에 1%, 4/4 분기에는 1.5%에 그칠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경제전문방송인 CNBC가 19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기존 전망치는 2% 성장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로서 골드만삭스는 8월 들어서만 세 번째로 GDP 전망을 하향했다. 또 씨티은행도 올해 전망치를 기존의 1.7%에서 1.6%로 하향했으며, 2012년은 2.7%에서 2.1%로 수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같은 날자로 보도했다. 이와 함께 JP 모건도 올 4/4 분기 성장치를 2.5%에서 1%로 대폭 하향 전망했으며, 2012년은 기존 예측치인 1.5%에 못미치는 0.5%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티은행의 전략가인 스티븐 비팅의 발언을 인용, 미국에서의 '정치적 마비'와 긴축 조처들 때문에 경기가 나빠지고 있으나 "아직은 경기순환상의 불황이라기 보다는 충분한 경기회복을 하지 못하는 무기력"이라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의 경제모델에 따르면 7월달의 성장률은 견실했다면서도 8월 이후 급작스럽게 지표들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경제상황에 맞서기 위해 버냉키 연방은행 총재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잭스홀 컨퍼런스에서 추가 유동성 확대 정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골드만삭스는 버냉키 총재가 이번 컨퍼런스에서 ▲어두운 경기전망에 대한 언급 ▲기존 정책에 대한 옹호 ▲유동성 확대 옵션에 대한 개략적 설명 등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현재로서는 연방은행은 재무제표를 확대(자산 매입) 보다는 구성 요소의 변화(보유 국채 만기 기간 연장 등)를 더 선호할 만한 이유들이 있다”면서 “그 이상의 비전통적인 조처들에 대한 시그날을 보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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