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파크 잘 나가자 일본 완성차업체 먼저 구매의사 밝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한국산 경차의 경쟁력은 부품(?)'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경차를 포함한 소형차 부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산 소형차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1위 경차 메이커인 다이하쯔의 구매담당자들은 최근 만도 평택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 회사 구매담당자들은 만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급 가능성을 타진했고, 만도는 "언제든 공급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번 방문은 다이하쯔가 만도에 먼저 연락을 취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적극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만도는 현재 일본 사무소를 통해 다이하쯔와 가격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하쯔는 지난 6월 S&T대우와 100억원 규모의 현가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산 부품 구매의 물꼬를 튼 바 있다.
만도 측은 다이하쯔의 이 같은 관심이 국내 소형차의 강세 때문으로 풀이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기아차 모닝, 한국GM 스파크 등에 모두 우리 부품이 공급되고 있다"면서 "이들 차종의 국제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해 국산부품 구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차와 소형 승용차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욱 인기다. 기아차 모닝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7만2574대가 팔렸으며 프라이드(수출명 리오)는 같은 기간 7만9471대가 판매됐다. 한국GM 경차 쉐보레 스파크는 9만5434대, 소형차 아베오는 11만6886대가 수출됐다.
만도는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닛산과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3일 일본 스즈키자동차에서 부품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스즈키는 대형차 보다는 키자시, RX4 등 중소형차 생산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차부품업체들은 경차 및 소형차를 중심으로 한 부품 판매가 시장 확대의 촉매가 될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저 업체들의 구매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공고한 수직계열화 덕에 한국산 부품 구매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지난달 코트라 초청으로 한국에 온 적이 있다"면서 "엔고 등의 영향으로 구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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