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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먹은 기관 수출주 '팔자'..코스피 3일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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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주 양극화 극심..구원투수 연기금 출동에 낙폭 줄어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1900선 재등정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가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투신과 증권 등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가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프로그램 수급도 좋지 않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컴퓨터 회사 델 (Dell)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낮춰 잡자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었다. 기관은 IT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팔아 치웠다. 이날 일본과 대만, 중국 주식시장도 1% 이상 떨어지면서 아시아 주식시장 전반이 부진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32.09포인트(1.70%) 내린 1860.58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4억966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8조3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반짝 오름세를 보인 뒤 이내 하락세로 방향을 틀고 말았다.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오후 1시27분께 전일 대비 3.13% 하락한 1833.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구원투수' 연기금이 출동했고 코스피는 하락폭을 1%대로 줄였다.

이날 시장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기관 투자자였다. 투신이 266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지난 5월3일 이후 석달 만에 가장 큰 규모를 팔아 치웠다. 증권은 1150억원, 보험은 85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사모펀드도 29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도폭탄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이날 기관은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총 3850억원 가량을 순매도, 삼성전자(-5.72%), 하이닉스(-9.69%), LG디스플레이(-7.80%), LG전자(-4.82%) 등 대형 IT주를 끌어 내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IT쪽 업황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에서 델의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이 IT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델은 전날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전체 매출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델의 매출 성장 전망치는 기존 5~9%에서 1~5% 수준으로 낮아졌다. PC시장 소비자들의 수요가 점차 약화되는데다 정부 측 수요도 큰 기대를 할 수 없어서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미국 컴퓨터 업체 델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주면서 시장이 내수주와 수출주로 양분, 극단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폭락장 이후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투자심리가 취약해 약간의 재료나 외부변화에 시장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 뿐 아니라 외국인도 팔았다. 이날 외국인은 166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810억원 상당을 사들였지만 현물 개별 종목은 2000억원 가까이 팔아 치웠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는 1300억원 상당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급락장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연기금은 총 179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오후 2시 이후 '사자'로 돌아선 연기금은 통신, 유통업종 등 내수주를 주로 담았다.


선물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89계약, 2348계약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3228계약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은 1363계약을 순매도했고 국가는 954계약을 순매수했다.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도 매도물량이 2800억원이나 쏟아졌다. 비차익거래는 143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내수주와 수출주의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업종이 각각 5.92%, 3.73% 폭락한 반면 통신과 유통업종은 각각 6.37%, 2.29% 상승 마감 했다. 음식료품 업종도 3.07% 올랐다. 철강금속, 전기가스, 은행, 증권 업종은 2% 넘게 떨어졌고 건설, 운수창고, 화학 업종도 1%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이 3~10% 급락했지만 SK텔레콤KT는 6%대, 롯데쇼핑과 KT&G, NHN은 2~7%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0종목을 포함해 30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해 549종목이 내렸다. 52종목은 보합권.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선방했다. 대형주는 2.10% 빠졌지만 중형주는 0.01% 뛰었고 소형주의 하락폭은 0.70%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선전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상승세를 유지하다 오후 한때 약세로 돌아섰던 코스닥은 장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1.36포인트(0.27%) 오른 507.80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코스닥을 '편애'했다. 투신(260억원), 보험(170억원)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는 코스닥에서 64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전날 보다 2.50원(0.23%) 오른 1074.0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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