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조만간 공석인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민정수석 후보자들이 압축됐고, 인사 검증 작업도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며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 대통령이 다수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국정철학 이해도와 전관예우 문제, 지역안배 등을 모두 고려해 적임자를 찾다보니 인선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권재진 전 민정수석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에 새 민정수석을 구하려고 했으나, 인선작업이 길어지면서 이달말 이후로 발표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처음엔 100m 달리기인줄 알았는데 막상 뛰어 보니 110m 허들이었다"고 했다. 예상 못했던 장애물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후보군으로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사법연수원 14기·경북),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13기·경기),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10기·경북), 정진영 전 인천지검장(13기·대구),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13기·경북), 조근호 전 법무연수원장(13기·부산), 황교안 전 부산고검장(13기·서울) 등 전현직 검찰 간부들이 거론돼 왔다.
이 가운데 유력한 후보였던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은 고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과 정진영 전 지검장은 초대형 로펌인 '김&장 법률사무소' 근무 경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들로 꼽힌다.
이밖에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안종택 전 서울북부지검장(10기·울산)과 김학근 전 원주지청장(13기·경북) 등도 새로운 카드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남은 임기 1년5개월 동안 공직기강과 사정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다른 때보다 더 철저한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며 "공정사회 기조에서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 내정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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