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 다가온 9월 모의평가, 쪽집게 지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3주도 채 안 남았다. 본수능 전 마지막 점검 기회인 9월 모의평가(오는 9월1일ㆍ이하 모평)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모평의 의미가 각별하다고 충고한다. 말이 '모의'지, 사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우리는 이렇게 수능을 출제하겠다"고 사전 통지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모평을 어떻게 준비해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향후 학습방향과 목표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도약과 추락의 기로임은 두 말 할 나위 없다. 2012학년도 수능은 EBS 교재에서 무려 70%나 연계 출제된다. EBS 영역별 전문 교사들의 '모평 족집게 조언'은 ▲문제유형 감각 다지기 ▲신유형 대비하기 ▲실전감각 키우기로 요약된다. 이를 바탕으로 모평을 치르고 결과를 철저히 연구ㆍ분석한다면 '물수능'이라는 정글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EBS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언어영역은 '유형' 싸움..'1대1 원칙'과 '30초 투자' 기억하라!
노연서 EBS 언어영역 교사는 쓰기ㆍ문학ㆍ비문학 별로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먼저 쓰기 부문에서 노 교사가 강조하는 건 유형 파악이다. 그는 "쓰기는 유형이 항상 똑같으며, 신유형이라 해도 '연상하기-글쓰기 계획 짜기-자료의 수집과 활용-개요 짜기-조건에 맞는 표현 찾기-고쳐쓰기'라는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쓰기 문항을 풀 때는 우선 주제에서 벗어나는 선택지를 과감하게 삭제해야 하고, '보기'와 선택지는 언제나 1대1로 대응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노 교사는 "쓰기는 '보기'를 통해 탐구학습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문법 교과서를 외우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당부했다. 또한 적어도 품사ㆍ문장성분ㆍ어간과 어미ㆍ어근과 접사 정도의 개념은 머릿속에 확실히 넣어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학 부문을 공부할 때 현대작품과 고전을 분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노 교사가 강조하는 또 한 가지 유의사항이다. 노 교사는 "어차피 문제 유형이나 문학 관련 개념은 모두 같다"면서 "화자가 중요한 시에서는 화자의 상황과 정서, 태도를 파악하고, 대상이 중요한 시에서는 대상의 속성을 파악하는 것, 소설이나 극 문학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30초 정도를 들여 반드시 지문을 먼저 읽고 문제를 푸는 게 좋다는 점도 노 교사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노 교사는 또 "비문학 지문을 읽을 때는 무엇보다 그래프나 사진을 함께 '독해'해야 한다"면서 "지문의 원리를 그림에 적용하거나 선택지의 옳고 그름을 판별할 때 지문에서 근거를 찾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9월 모평 수리영역은 본수능 축소판..신유형과 고난이도 문제에 집중하라
"고득점의 관건은 고난이도 문항." 정현경 EBS 수리영역 교사는 이렇게 강조한다. 정 교사는 "아무리 쉬운 수능일지라도 변별력 확보를 위한 어려운 문제는 여전히 어렵다"면서 "고득점을 위해서는 고난이도 문항과 '수능완성 신유형' 문항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했다. '기본기' 못지않게 '고급 테크닉'을 익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평이한 문항을 빠르게 해결하고 과감하게 넘어가는 것도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정 교사는 "특히 중위권 학생들은 6월과 9월이 등급이 가장 많이 바뀌는 시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연계 교재를 철저히 분석해 신속하게 보완점을 찾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교사가 이번 모평에 앞서 꼭 대비하라고 귀띔하는 부분은 ▲지수로그 단순계산 문제 ▲행렬 단순계산 문제 ▲무한등비급수와 도형문제 ▲함수 그래프와 좌표평면 활용문제다. 정 교사는 "재수생ㆍ반수생이 이번 모평에 대거 응시할 것이고 '나형'으로 전환한 학생들이 유입될 것이므로 실제 수능 등급을 가늠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중요한 시험"이라면서 "전 범위가 들어가는 첫 모평이므로 새롭게 추가된 단원에 특히 신경써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6ㆍ9월모평ㆍ본수능 크게 다르지 않아..기본기에 다시 한 번 투자
윤연주 EBS 외국어영역 교사는 '정형화'를 명심하라고 충고한다. 예년의 흐름을 감안할 때 6ㆍ9월 모평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본수능 역시 이 맥락에서 특별하게 벗어나지는 않으므로 무리하게 새로운 방식의 공부법을 찾기보다는 '기본기 완성'에 주력하라는 것이다.
윤 교사는 "외국어영역의 경우 문제 유형은 거의 정형화 돼있다"면서 "지난 6월 모평의 경우 지시대명사와 빈칸문제에서 약간의 새로운 시도가 있었지만 이것도 정형화된 기존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국어영역에서 'EBS 연계'의 의미가 수리영역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기억할 점이다. 같은 숫자로 문제를 낼 수 없는 수리영역과 달리, 외국어영역은 EBS 교재에 등장한 지문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물론 언어영역에도 적용된다.
윤 교사는 "외국어영역 총 50문항 중 무려 35문항이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이나 대화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될 예정"이라면서 "가뜩이나 외국어영역 문항은 정형화 돼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주어진 교재를 충실히 분석하면서 학습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사는 이어 "거듭 밝혔듯이 지금까지 9월 모평은 6월 모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만약 이번 모평의 외국어영역이 불안하다면 6월 모평 시험지를 다시 한 번 훑어보는 것도 좋다"고 귀띔했다. 6월 모평 출제방향을 숙지해 문제의 유형과 난이도, 연계 방향, 비연계 문제의 유형 등을 머릿속에 넣어둔 다음 방향을 정하라는 얘기다.
◆9월 이후?.."시간ㆍ실전감각ㆍ선택과집중이 관건"
9월 모평을 치르고 나면 본수능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볼 때 가장 중요한 건 '9월 모평 이후', 즉 9월 모평을 어떻게 활용해서 본수능을 준비하느냐라는 게 EBS 교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언어영역의 경우 문제풀이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속도전이다. 노연서 교사는 "언어영역은 시간이 모자라서 뒷부분 지문을 읽어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학생이 여전히 많다"고 했다. 문제풀이 연습을 할 때 80분으로 타이머를 맞춰놓기보다는 시작 시각과 종료 시각만 체크하는 식으로 지나친 부담을 피하고, 초과시간을 계산해 조금씩 속도를 높이는 게 노 교사가 추천하는 시간관리 요령이다. 오답만 정리하기보다는 정답 문항의 선택지까지 빠짐없이 체크해 정답과 오답의 근거를 파악하는 것도 본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에게 좋은 공부방법이다.
정현경 교사가 '9월 모평 이후 주안점'으로 특히 강조하는 건 실전감각이다. 정 교사는 "수리영역의 특성상 상위권으로 올라갈수록 한 두 문제 정도로 등급이 바뀌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실전문제 위주로 시간 관리까지 염두에 두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정 교사는 또 "9월 이후에는 자신의 약점 중 가장 큰 2~3가지 정도를 집중 공략해야 본수능 때 모평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조급한 마음에 문제풀이 기능만 연습하지 말고 오개념이나 개념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차근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어영역의 '9월 이후 해법' 중 하나는 선택과 집중이다. 윤연주 교사는 "연계 지문만이라도 되도록 전부 섭렵하는 것이 물론 좋지만 만약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과감하게 접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건 자신이 지금까지 공부해온 흔적을 파악ㆍ정리하는 일이다. 교재는 얼마나, 강의는 얼마나 소화했는지를 알아야 취약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약점을 찾았다면 무조건 문제만 풀어보기보다는 기본적인 어법이나 구문, 독해 기술을 터득할 수 있도록 조급해하지 말고 심도 있게 공부하라고 윤 교사는 당부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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