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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예고한 6월 모의평가.. 전문가의 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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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수능' 예고한 6월 모의평가.. 전문가의 분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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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2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평가는 지난해 치러진 수능과 6ㆍ9월 모의평가 중에서도 가장 쉬운 시험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험을 본 학생들의 EBS 체감 연계율은 정부에서 발표한 70%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거의 출제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매우 평이한 시험이었다는 평이다. 11월 수능시험 역시 이번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남은 기간 동안 '실수를 줄이기 위한 훈련'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언어영역]문학지문은 전 영역이 EBS교재에서 출제되었다. 시가복합의 경우 김광균의 '수철리'와 윤선도의 '견회요'가 그대로 실렸으며, 현대소설은 오영수의 '화산댁이', 고전소설은 '심청전', 희곡은 김영현의 '대장금'이 그대로 출제되었다. 지문을 읽는 데에 아무런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문제를 대할 수 있었다.


비문학 제재 6개 중에서는 과학 지문을 제외한 다섯 개의 지문이 EBS에서 출제되었다.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제재의 지문이 <수능특강>에서 출제되었고, 언어 지문은 <인터넷수능>에서 출제되었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지문을 읽는 부담이 대폭 경감되어 문제를 풀기가 매우 수월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정부에서 밝힌 70% 연계를 뛰어넘어 85% 이상은 연계되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시험이 너무 쉬워져 한 두 문제만 틀려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모의평가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올해 언어영역 시험은 '실수 안 하기 시험'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석 메가스터디 강사는 "남은 기간 동안, 내용이 까다로운 지문이나 심화문제를 제시된 시간 안에 읽고 풀어내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며 "특히 문학은 교과서에서 다루는 문학사적 의의를 지니는 작가의 작품과 새롭게 주목 받는 신진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익혀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리영역]수리영역 역시 고난도 문제가 눈에 띄지 않고 대부분 평이하고 일반적인 문제들로 출제됐다. 수리 가형,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에 비해 매우 쉬웠고, 기존 수능에서 이미 출제된 문제를 변형한 정도의 익숙한 유형이 다수를 이뤘다.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올해 처음 출제된 수리 나형의 미분 파트 문제들도 교과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문제들이었고, 고난도 문항이나 신유형의 문항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치우 비상에듀 평가실장은 "익숙한 유형의 문제라고 방심해선 안된다"며 "아는 문제라고 눈으로 훑어보고 넘어가버리면 실제 수능시험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동안 기본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눈이 아닌 손으로 꼼꼼하게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풀이과정까지 익숙하게 만들어야 고득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갑석 메가스터디 강사는 "수학 I은 수능과 모의 평가에서 출제된 문항 수도 많고 출제 가능한 형식은 거의 모두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꼼꼼히 복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이라고 조언했다.


송 강사는 "고득점을 바라는 상위권 학생의 경우라면 행렬의 참, 거짓, 상용로그와 지표, 가수, 지수, 로그함수의 그래프와 성질, 여러 가지 수열, 무한등비급수의 응용 등 고난도 문제로 자주 출제되는 유형들을 심화 학습해둘 것"을 강조했다. 또 "최근에는 수열과 수열의 극한 단원에서 발견적 추론 능력에 대한 고난도 문항이 계속 출제되고 있으므로 이 유형의 문제에 대한 반복 학습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어영역]EBS 교재에서 지문을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출제한 문제가 많아서 EBS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 익숙한 문제유형 가운데 빈칸추론의 문제 중에서 빈칸이 두 개가 있는 유형이 새롭게 등장했다. 문제의 난이도는 높지 않았으나 신(新)유형이 출제되어 문제를 푸는 학생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졌을 것이다.


김명찬 종로학원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해 영역에서 약 66%의 반영률을 보여 지난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반영률 48%에 비하면 반영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교재별 반영비율로 보면 수능특강에서 50%, 인터넷 수능독해연습에서 50% 출제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험생들의 약점에 해당하는 어법, 어휘, 빈칸추론 문제에서 EBS교재의 내용을 거의 변형 없이 출제하였다는 점이다. 김 소장은 "내용이나 소재가 비슷하거나, 지문의 앞부분을 변형해 수험생에게 약간의 혼동을 주었던 작년과는 달리 지문을 읽는 순간 그대로 출제되었음을 느낄 수 있는 문제들로 출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타임교육 입시연구소에서는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대단히 높았던 만큼 EBS 교재의 학습은 필수적"이라며 EBS 교재 학습법을 소개했다. 읽기 영역에서는 EBS 교재에 나오는 모든 어휘를 다 익힌다는 자세로 공부하고, 수능 직전에 다시 교재를 훑어보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다만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수능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금으로서는 너무 성급하므로, 빈 칸 추론 등의 고난이도 유형에 대해서는 특별 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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