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주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추가 양적완화가 실시되면 번 버냉키 의장은 거의 반역사범이라고 주장했다고 ABC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공화당의 차기 대선 유력 후보들이 모두 현재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나서서 향후 연준의 정책 선택에 정치적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아이오와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페리는 15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내년 대통령 선거 전까지 추가로 달러를 찍어낸다면 이는 국가를 반역하는 일에 가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 견해로는 버냉키가 지금부터 내년 대선 전까지 더 많은 돈을 찍어낸다면 이는 현재의 미국 역사에서 반역에 가까운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아이오와주에서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텍사스에서는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는 이어 "우리는 이미 이것(양적완화)을 시도했다"며 "이로 인해 우리 주머니의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우리는 그것을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난 3년간 우리가 황폐화됐다는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년간 미국 경제에 대한 실험을 실시했으나 비통하게도 그 실험은 잘못된 것이었으며 우리는 내년 11월 선거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오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오바마에게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미셀 바크만은 강경 균형재정론자로서 연준의 추가 양적 완화를 반대하고 있고, 또 다른 유력 후보인 론 폴 하원의원은 아예 연준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페리는 지난 14일 아이오와주 에임스에서 실시된 공화당 스트로폴(모의투표)에서 4%의 지지를 얻어 6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후보자로 이름이 오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4%나 지지를 얻어 주목을 받았다.
아이오와 스트로폴은 공화당 아이오와 지부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지난 1979년 처음 시작한 모의투표인데 유권자가 후보 이름을 직접 기명해 투표하는 것도 인정된다. 이 독특한 방식 덕분에 페리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를 득표해 주목을 받았다.
페리는 14일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