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커 리치먼드 연준 총재 "하반기 회복..물가 대비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차 양적완화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마켓워치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래커의 이같은 견해는 최근 시장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반하는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이날 워싱턴 인근 덜래스 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래커 총재는 "현재의 물가상승 추이를 가정한다면 추가적인 통화정책은 의도하지 않은 높은 수준까지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실질 성장률은 거의 자극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미 경제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월가에서는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미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할 예정인데, 월가는 성장률이 1분기 1.9%보다 둔화된 1.6~1.8%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래커는 경기에 대해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최근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명한 이유들이 있다"며 "미 경제가 서서히 강해져 향후 2년간 4%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활동 둔화가 오래도록 지속된다면 3% 성장도 실현하기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래커는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며 시장이 이에 대해 별로 주목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고 향후 1년간 근원 물가상승률이 평균 2%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래커는 이어 "물가 상승률이 2% 언저리에서 안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은 적절히 이뤄지고 있지만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 위험이 현실화되면 성장률이 둔화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FRB가 초기 출구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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