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국내 최대···오너 일가 사재 출연 비중커
현대차그룹·현대그룹 제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한 범 현대가 10여개 기업이 수천억원 규모를 출현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한다.
범 현대가에 따르면 정 의원, 정몽진 KCC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현대가 기업 총수 일가가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중공업, KCC, 현대백화점 등 기업들도 금액을 출연해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오전 11시 현대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한다.
아산나눔재단은 국내에서 설립된 사회복지재단중 금액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재단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등 각 그룹사 사장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단 설립 취지와 출연자 및 출연규모,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금 5000억원은 범 현대가의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 비중이 높아 사실상 오너 일가의 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지분 10.8%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진 회장은 KCC 지분 17.8%를, 2남인 정몽근 회장의 아들 정지선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17.3%를 갖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는 5남인 정몽윤 회장 가족이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장남인 정몽구 회장과 그룹의 적통이라 부르는 며느리 현정은 회장이 참여하지 않아 완전한 ‘범 현대가’ 차원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아산나눔재단은 재단명에 정 명예회장의 호를 써 현대그룹 창업주인 그의 기업의 사회공헌 정신을 이어받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정 명예회장 추모 10주기를 맞아 현대가 일가가 모여 설립을 구체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 현대가 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 10주기에 맞춰 오너 일가들이 자발적인 논의를 한 결과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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