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디자인 업그레이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은 강력한 성능이 인상적인 SUV로 알려져 있다. 2009년 죽음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확실히 각인을 시켰다. 이보다 앞선 2006년에는 영국에서 무게가 155t에 달하는 보잉747기를 끄는데 성공해 자동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투아렉이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4일 국내에 신형 투아렉을 선보였다. 성능과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시 행사에서는 파워풀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선지 특이하게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진 길을 따라 차량이 움직이도록 했다.
최근 시승한 신형 투아렉은 이 같은 명성이 전혀 헛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스포츠와 비포장도로, 일반도로, 안락 모드 등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을 바꾸도록 해 도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했다.
국내에 출시된 신형 투아렉에는 2967cc와 4134cc 등 2가지 엔진이 장착됐다. 강력한 성능은 이 엔진에서 비롯됐다. 2967cc V6 TDI 엔진의 최대출력은 240마력(4000~4400rpm), 최대토크는 56.1kg.m(2000~2250rpm)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8초, 최고 속도는 218km/h에 달한다. 공인 연비는 11.6km/ℓ 수준이다.
또 투아렉 V8 TDI R라인에 탑재된 4134cc V8 TDI 엔진은 최대 출력 340마력(4000rpm)이다. 특히 최대 토크는 국내 판매중인 SUV 중 가장 강력한 81.6kg.m에 달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8초에 불과하며, 최고 속도는 242km/h이다. 연비는 10.4km/ℓ 정도다.
시승차에는 4134cc V8 엔진이 달려 있었는데, 치고 나가는 가속성능이 대형 SUV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힘과 스피드를 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대대적인 무게 줄이기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형 투아렉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최대 201kg을 감량했다. 디자인을 수정하고 부품을 바꾼 결과다. 공기저항도 덩달아 줄었다.
소음이 크지 않다는 폭스바겐의 특징은 신형 투아렉에도 나타났다. 디젤엔진이 장착된 SUV임에도 내부에서 느끼는 소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운전석은 간결하면서도 곳곳에 운전자를 배려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계기반 중앙부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차량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데 유용했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쉬운 작동법과 함께 속도가 디지털로 표시돼 속도 가감을 쉽도록 했다.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설정한 후 운전을 하면 디스플레이에 화살표가 뜨는데, 주행이 한결 쉬웠다.
일반 선루프 대비 350% 가까이 커진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도 적용돼 확트인 느낌을 받았다.
뒷좌석 등받이는 전동식으로 접혔다. 이를 통해 트렁크 공간 활용을 크게 늘릴 수 있다. 특히 트렁크에 뒷좌석 조작 버튼이 달려 있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직 완벽하게 바꾸지 못한 탓인지 내비게이션 조작이 쉽지 않았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목적지 설정이 가능했다.
신형 투아렉의 국내 판매 가격은 V6 TDI 블루모션 모델이 8090만원, V8 TDI R-라인 모델이 1억1470만원이다.(VAT포함)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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