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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예쁜 한국사람으로 자라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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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조국의 독립을 지키다 중국에 영면한 유공자의 자녀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11일 과천 뉴코아 백화점 8층에 위치한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 대회의실에서 선우광협(45)씨 등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 13명에게 특별귀화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선우(45)씨의 6살난 딸 미양도 함께다. 그의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중국 안휘성에서 조선민족혁명당에 입당해 중경 남안구 구당부 조직부장으로 활동했던 독립유공자 선우완(1924~68) 선생이다. 선우완 선생은 한국 광복군 제1지구대에서 항일운동에 몸담았으며, 지난해 11월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2살 때 아버지를 여읜 광협씨는 "아버지는 해방공간에서 비운에 가셨다"고 말했다. 부친 선우완 선생은 해방을 맞아 1946년 귀국해 서울에서 1년여간 생활하다 중국에 있는 집을 다녀오려다 아직 해방되지 못한 중국 땅에 그대로 발이 묶였다. 선생은 중국 요령성 신빈현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결국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광복군 전력으로 인해 옥고를 치러 지난 1968년 44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광(59ㆍ남)ㆍ광수(55ㆍ남)ㆍ령(51ㆍ여)ㆍ광협 4남매 중 막내로 자란 광협씨는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 조국을 위해 큰 일을 하다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아버님의 온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12살 되던 해 논밭을 일구며 생계를 이어가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4남매는 학교진학마저 서로 양보해가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맏형 광씨의 대학진학과 함께 아버님이 묻힌 신빈현을 떠나 중국 심양성으로 근거를 옮긴 이들 4남매는 각각 고위공무원, 대규모 공장 직원, 교사, 사업가로 장성했다. 중국 국영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화장품회사 'F2F'를 차린 광협씨는 현재 직원 120여명을 거느리고 중국 전역에 걸쳐 영업중인 잘나가는 중소기업 사장님이다.


선우씨에게 남겨진 고민은 두가지다. 신빈현에 모셔진 아버님의 묘소를 현충원으로 이장시키는 것이 하나다. "법무부, 보훈처, 현충원 등에 이미 신청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버님의 행적이 잘 확인돼 내년이면 고국에, 대전 애국지사 묘역에 모셔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지금도 매년 신빈현에 마련된 묘소를 찾는 이들 4남매는 선우완 선생의 유해가 모셔질 대전 국립현충원도 해마다 찾을 계획이다.

또 다른 고민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 아들과 딸에 대한 염려다."이제서야 한국 사람이라니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생활기반 마련부터 자녀 진학까지 해결해야할 문제가 가득하지만 광협씨는 "남들처럼 똑같이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려는 것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 누나, 부인까지 교직에 몸을 담은 광협씨는 "생전에 어머님께서 교욱을 가장 강조하셨어요. 딸아이는 예쁘게 한국사람으로 자라서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라며 한국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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