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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리앤펑 상반기 순익 15% ↓..14년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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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리앤펑 상반기 순익 15% ↓..14년만에 처음 리앤펑 주가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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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적인 소비재 물류·유통업체 리앤펑(Li & Fung)이 미국, 유럽 경기 회복 우려와 중국의 인건비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였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앤펑은 올해 상반기(1~6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5% 줄어든 2억3550만달러를 기록했다. 리앤펑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14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한 88억달러로 집계됐다.

기업 인수·합병(M&A)로 영업비용이 74%나 상승한데다 마진이 높은 미국과 유럽 시장 수요가 예전 같지 않아진 것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높아진 인건비 등으로 핵심영업이익마진(Core operating profit margin)은 1년 전 5.09%에서 올해 상반기 3.2%로 크게 떨어졌다.


리앤펑의 브루스 록코비츠 사장은 "회사가 설정한 2013년까지의 실적 목표(2013년 핵심영업이익 15억달러)를 달성하는데 아직까지 문제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리앤펑의 하반기 실적을 걱정하고 있다.


리앤펑은 미국의 월마트와 갭, 영국의 데븐햄즈 백화점에 의류, 신발 등을 유통한다. 매출의 80%가 미국(58%)과 유럽(22%) 시장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이 부채 문제로 경제회복 둔화를 겪게 되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록코비츠 사장도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더블딥(경기재침체) 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리앤펑은 유통하는 제품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만들기 때문에 중국의 높아진 인건비 부담도 피할 수 없다.


리앤펑은 지난해 공격적으로 중국 제조업체 인수를 단행하며 전체 유통 물량 가운데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2009년 54%에서 2010년 57%로 높였다. 올 해 들어 중국의 높아진 인건비를 감안해 의류 등 노동집약적 제품을 생산할 때에는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산 제품의 비중이 크다.


호주 맥쿼리증권의 게리 핀지 애널리스트는 "비용 부담이 높아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리앤펑의 성장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앤펑의 주가는 곤두박질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주가는 47%나 빠졌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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