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폭락 일주일 동안 관련펀드에 자금 유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유일한' 안전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금 시장으로 국내 투자자들도 자금을 몰아넣고 있다. 다른 금융자산의 위험 관리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변수들의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위한 최적의 투자상품으로 꼽힌 것.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시장이 폭락한 최근 일주일 동안 50억원의 자금이 금 펀드로 몰렸다. 최근 6개월 동안 설정액은 117억원 증가했다. 현재 국내에는 모두 47개의 금펀드가 운용되고 있으며, 설정액은 총 974억원 규모이다.
10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간 수익률이 -14.67%로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금펀드의 수익률은 1.76%로 나홀로 선전하고 있다. 미국ㆍ유럽발 쇼크로 북미 펀드와 신흥 유럽 펀드 등이 각각 -13.95%, -15.63%의 부진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금펀드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금펀드의 최근 1달간 평균 수익률은 6.20%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인 -17.61%를 압도하고 있다. 3개월, 6개월 수익률 또한 7.59%, 11.23%로 테마펀드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국내외 여러 유형의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높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19%에 이른다.
개별상품으로는 현대HIT골드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재간접형)이 최근 1주 간 9.37%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성과가 좋았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이 5.83%,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가 5.82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금관련 펀드는 금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와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금 ETF에 투자하는 펀드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눠져 있다.
박성현 미래에셋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펀드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미국발 쇼크 등 대외 변수로 인해 장이 급락하자 헤지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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