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인천에서 개막한 세계모의유엔회의 참가 대학생 대상 특강서 강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진정한 글로벌 리더라면 무엇보다 빈곤과 질병,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1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시와 유엔 본부 공동 주최로 개막한 세계모의유엔회의 참가 대학생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송 시장은 이날 세계모의유엔회의 참가자 및 400명의 인천지역 고등학생 참관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더의 조건'이란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참가자들에게 "이곳에 모인 학생들은 나중에 상당수가 세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며 "주변의 고통을 느낄 줄 아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몸의 중심은 심장이나 뇌가 아니라 가장 아픈 곳"이라며 "빈곤과 질병, 전쟁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어 현재 국제 상황과 최근의 인천을 비교하며 국제사회 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현대인이 불확실한 사회에 살고 있다며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폭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유럽공동체와 경제 불안, 그리스의 디폴트와 시위, 벨기에의 무정부 상황도 소개했다.
인천 홍보에도 주력했다. 대한민국 개항의 역사를 지닌 인천의 근현대사, 인천상륙작전을 통한 UN과 인천의 인연을 소개하고, 고대부터 한반도의 관문이자 서해안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인천은 유엔과 함께 평화의 전진기지를 지향해 왔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자신이 택시운전을 하고 노동운동을 했던 경험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시절의 학생운동, 아웅산 수지여사의 석방 촉구 기자회견을 했던 일 등을 이야기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존중에 대해 학생들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송 시장은 또 '빈곤국'의 학생들을 따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미얀마, 가나, 케냐, 우간다, 멕시코, 네팔, 방글라데시, 콩고, 팔레스타인에서 1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도 경제위기와 전쟁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인 여러분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인천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공식 초청한 북한은 참가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세계모의유엔회의 대회 첫날인 이날은 송 시장의 특강 외에 참가자 등록과 자기 나라 소개, 뒷풀이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11일 오후 공식 개막식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 및 특강 등이 예정돼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