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라마다·리베라호텔 원산지 허위표시..벌금처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식재료 원산지를 속여서 판매하던 유명 호텔의 레스토랑들이 관계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특히 무궁화 5개짜리 특급 호텔에서도 이 같은 원산지 허위표시 행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품관원)은 원산지를 허위 또는 미표시한 호텔 음식점 6곳을 적발,벌금 처분했다고 10일 밝혔다. 품관원은 지난해 말 전국 1급 이상 유명 호텔 음식점 493곳을 특별 단속해 23개 업소를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하고, 이 중 사안이 중대한 13개 업소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에 적발된 호텔들 중에는 라마다, 리베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한 호텔들도 있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라마다호텔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됐고, 강남 청담동의 리베라호텔은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속여 장사하다 벌금 처분이 내려졌다.
이들 호텔은 '무궁화5개'를 자랑하는 특2급 호텔로, 원산지 허위표시가 일반 음식점은 물론 특급호텔에까지 만연해 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또 경기도의 라마다프라자호텔, 충북의 그랜드호텔, 대구의 대구호텔 등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등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해오다 품관원에 적발돼 벌금처분을 받았다.
품관원이 검찰에 송치한 호텔의 원산지 위반 형태를 보면, 수입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곳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산이나 태국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한 경우가 4곳, 미국산 수입쇠고기를 호주산으로 표시한 업소가 3곳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오리고기와 배추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곳도 있었다.
품관원 관계자는 "단속 대상 음식점 중 위반업소 비율은 5% 정도로 지난해 전국 일반 음식점에 대한 단속 결과보다 4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현행 농수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에는 원산지 표시를 위반해 음식물을 판매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