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권재진 법무부 장관ㆍ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말기 방패막이 인사, 측근비리 은폐인사를 철회하는 것만이 국민적 분노를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은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두 후보에 대해서 이미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권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해 "요즘 개그콘서트 유행어 중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한다'는 말이 있는데,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권 후보의 뻔뻔하고 오만한 태도를 보면서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것을 넘어 말문이 막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후보자는 국회의 자료요구에 대해 계속해서 없다고 발뺌하다가 지난 4일 한 후보와 똑같은 방법으로 청문회 당일 자기에게 유리한 자료를 내놓는 깜짝쇼를 하는데 그것도 여당에게만 변조된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며 "종합적으로 보면 권 후보는 정치중립성, 공정성, 도덕성 등 모든 측면에서 도저히 구제불능, 부적격 후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 후보자가 자신의 장남을 출퇴근 시간이 4~5시간 걸리는 공장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것을 두고 '서민의 애환을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한데 대해 "우리나라 서민 대부분의 아들들은 십중팔구 소총 쏘러 군대에 가지 5시간 걸리는 곳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가지 않는다"며 "오죽하면 한나라당 의원까지도 이 양반이어야만 하는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국민들 앞에서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불법과 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법치의 수장으로 내세운 것은 국민을 무시한 기만의 극치"라며 "인사청문회 결과보고서 채택은 말도 꺼낼 수 없다는 것이 어젯밤 민주당 법사위 청문위원들이 함께 모여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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