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이 인도네시아 내 고갈되고 있는 천연가스전을 팔 계획이라고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엑손모빌도 이날 아룬가스전과 그 주변의 가스전들, 북부수마트라 해상가스전 등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1960년대부터 수십년간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이들 가스전에서 엑손모빌은 지난해 연간으로 매일 2억1500만 큐빅피트의 가스를 생산했다.
엑슨모빌은 이번 자산매각 계획은 지난 수년간 인도네시아 주민과 인권 탄압 문제를 이유로 벌여온 소송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은 그러나 인도네시아내의 탐사와 생산,정제 및 판매 부문에서는 활발하게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데이비드 잉글리톤 대변인은 "이번 자산 매각 결정은 자산이 회사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검토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면서 "인도네시아 주민과 진행 중인 법적 소송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엑손모빌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세푸 광구, 동부 나투나 개발 가스전에서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으며, 칼리만탄의 석탄층가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엑손은 지난달 칼리만탄의 석탄층가스 탐사 프로젝트 파트너를 물색했다.
엑손모빌과 인도네시아 현지주민간의 소송은 2001년 원주민들이 제기했다. 이들은 아체 지방에 있는 엑손모빌 시설을 지키는 보안군이 원주민들을 납치, 고문 및 살해,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일들이 1999년부터 2001년 사이에 일어난 주민 봉기때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엑손측이 보안군에 대한 권한이 있으며 이같은 범죄를 저지를 때 쓰인 물자와 물류지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2001년과 2006년 제기한 소송은 둘다 기각됐다. 엑손측은 "어떠한 인권 탄압에도 가담한 적이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원주민들이 다시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했고, 지난 7월 초 재판이 재개됐다.
한편,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상장사인 엑손의 주가는 이날 뉴욕거래소에서 원유값 하락 탓에 6.2% 떨어진 70.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원유 값은 6.4% 떨어진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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