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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늘리진 못해도 계획대로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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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가 어려운 시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투자가 늘어난 상황은 아니지만 연초 계획에 따른 투자는 꾸준히 이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들어 총 13건(633억원)의 반도체 설비관련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모두 상장사와 체결한 계약으로 공개되지 않은 비상장사들 과의 거래를 포함하면 거래 규모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항목별로 보면 반도체 제조 장비가 다수를 차지했고 반도체 공정용 건식 진공펌프와 반도체 검사장비도 포함돼있어 반도체 분야 전반에 투자가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벌써 6건의 반도체 설비 관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적 발표 이후에도 투자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연초 삼성전자는 총 설비투자 금액 23조원 가운데 반도체 사업에 10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LCD 투자를 줄이고 반도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고 최근 최지성 부회장도 메모리 부문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해 반도체 부문 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직 반도체 부문 투자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초 계획대로는 유지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관련 장비를 납품하는 A업체는 "투자가 늘지는 않았지만 연초 투자 계획대로는 집행되고 있다"며 "연간 계약 예정 금액 대비 60%가 진행된 수준이라 전체 진행률도 무난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B업체는 "최근 계약은 신규투자와 기존 설비에 대한 보수 부분이 함께 있어 모두 신규 투자 증가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상반기 16라인에 대한 투자가 예상보다 적었고 기존 라인에 대한 보완 투자도 지연됐던 상황이어서 최근에 집행되는 내용은 그에 대한 보강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투자가 늘어나려면 업황과 내년 사업 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4분기는 돼야 한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최소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는 돼야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그나마 이런 시황에서 투자가 줄지 않은 것을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부문은 연간 계획에 따라 변함없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반도체 투자 증가 여부는 현재 언급하기 어렵고 2분기 사업보고서가 나온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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