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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기대감에도 유동성 자산 비중 높아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큰 손들은 여전히 현금 비중을 높이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277개 펀드를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지난 1일 현재 이들의 유동성자산(예금, 콜론, 어음, CD 등) 비중은 평균 4.76%로 연초 3.33% 대비 1.43%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47개 중대형펀드로 대상을 좁히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명확해진다. 올해 초 3.15%이던 이들의 유동성자산 비중은 5.11%로 1.96%포인트 뛰었다. 조사대상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네비게이터1(1조2805억원)'는 연초 0.2%에서 3.3%로 증가했고 순자산 8636억원의 'PCA베스트그로쓰 I-4'는 1.7%에 불과하던 유동성 비율을 18.9%로 대폭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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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새로 들어온 자금도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전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100조4420억원으로 지난 두 달 간 2조8490억원이 순유입 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투신권의 순매수는 1조4677억원으로 유입금액의 절반에 불과하다.

홍현기 아이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리스 문제는 완화됐지만 미국의 고용이나 소비회복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는 기조가 강하다"며 "차화정을 이을 주도주 탐색이 안 되고 있어 실적 시즌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실탄 쌓기 차원에서 유동성 비율을 높이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대응이 상대적으로 빠른 투자자문사들도 다소 소극적이다. 자문사와 판매사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자문형 랩의 현금비중이 10%를 상회하는 곳이 다수를 차지했고 30~40%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곳도 있었다.


문진철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운용팀 과장은 "자문형 랩의 현금 비중은 2주 전 정도에는 대부분이 20%선일 정도로 높았다"며 "현재는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1월이나 4월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달 새 현금 비중을 7%포인트 가량 높였다는 한 자문사의 대표는 "판매사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자는 의견이 있었고 우리 역시 비슷한 관점"이라며 "이틀 전부터 조금씩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 상태가 아니라 당장 적극적인 매수는 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큰 자산을 굴리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는 아직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안예희 현대증권 개포지점 WM팀장은 "최근 자문형 랩 등 주식형 투자자산에서 60%의 차익실현이 발생했는데 채권 등에 대한 재투자를 제외하고 주식투자 대기 자금 비중이 16% 가량으로 높아졌다"며 "한 차례 더 조정이 올 것으로 보고 투자 시점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윤석 대우증권 PB CLASS 갤러리아 차장은 "주식형 자산 가운데 거치식을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양상"이라며 "적립식과 월지급식으로 일부 이동하기도 하지만 주식 예수금 형태의 자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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